부제: 만연체는 왜 지탄 받는가?
유난히 동인계에서 만연체를 싫어하고 적확하고 빠른 문장을 선호하는 건 그게 힙?하다고 생각해서라고도 생각을... 근데 뭐랄지이… 성기배설욕설 끌어오며 무언가의 전복(ㅠㅠ)을 시도라는 놈도 무던하고 하얗고 무해한 다정을 표방(ㅠㅠ)하는 놈도 “‘추구미’가 달라요”충들처럼 보입니다
(추가 서술: 이것은 1차 동인과 2차 동인의 차라고도 꽤나 생각을 하는데. 1치는 나르시즘적인 애정이 투영된 상태로 적어내려 가는 것이 읽히면 패착 요인이 되는 거고, 2차는 다들 아는데 굳이 이렇게까지… 하는 게 있는 것. 이런 템포를 조절하는 능력을 키우려면 글보다는 영상을 많이 소비했을 때 가능한 게 아닌가 싶다…. 어느 정도 시나 괴담 역시 해당된다고 생각을 함. 그런데 관측자 자신이 템포를 조절할 수 없는 상태로 해당 계의 시공감에 혼입되는 경험은 영상에서 체감하는 것이 가장 적절치 않나 싶었음.)
그~러니까 이것이 일종의, 작금의 세대의 물신화… 겸 취향 내지 정체성을 무소불위의 루트로 둠으로써 나온 개소리라고 느끼는 요즘입니다…;; 까놓고 말해서 실재하는 경험의 절대 집합이 한정된 소규모 군집에서의 트렌드가 형성하는 정체성이란 종이인형처럼 쉽게 탈착할 수 있는 성질 아닌가요
보다 보면 추구미…라는 게 대체로 소비로써 지향하는 삶의 방식 내지는 소비층 자신을 지칭하고자 (타인과 구별하고자) 하는 새로운 시도 정도로 읽히는데?
애시당초 그런 욕망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인다는 것부터가 걔네가 소비•전시하고자 하는 것들이 비슷한 욕망을 충족시켜주려고 설계•양산된 오브제 같다고 저는 좀 느낀 바가 있었습니다…
원형을 생각할 필요도 없이 너무나 매끈하게 다듬어져 나온, 타인 내지는 알고리즘의 추천을 큰 저항 없이 수용하고 소비함으로써 형성된 취향을 정체성으로 삼으면 너무나 공허하지 않을까요? 특히 대조로써 자신을 인식한다면…
대부분의 것들은 이미 시도되고 획득되고 침범당한… 상태라는 것을 알면서도 충돌을 자처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ㅋㅋ) 물론 기저를 따지자면 실패할 수 없게 만드는 + 과시하고 우위를 점하게 만드는 시대가 문제겠지만…
왜 만연체에서 여기까지 왔냐…면 요즈음은 모두가 자신의 편집자이자 타인을 관측하는 위치잖음? 근데 어떤 것을 기술하고 서술할 때 행간을 읽으려면 기본적으로 좀 유연한 태도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서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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