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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PG/히메타츠 - 바다의 혀

[바다의 혀] / 히메타츠 (4)

by DEM1VN 2022. 4. 4.

* 크루즈 ~ 엔딩.

* 오블리가토가 뜨기 전에 다녀온 세션의 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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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12:36]
 
:우여곡절 끝에 선착장에 도착합니다. 차에서 내리면 리조트 앞바다에서 맡았던 것보다 조금 더 깊고 농밀한 짠내가 호흡기를 덮칩니다. 주차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당신은 커다란 호화 여객선을 발견합니다.
벌어진 배의 입구는 뭍과 맞닿은 다리에 이어져 있고, 그 앞에서 직원이 입장을 돕고 있습니다. 리조트의 직원들이 입고 있던 것과 동일한 디자인의 유니폼을 착용하고 있군요. 아하! 아무래도 이 크루즈 항해 또한, 리조트 측의 연계로 진행되는 이벤트 중 하나인 거겠죠.
티켓을 건네면 직원은 귀퉁이의 점선을 따라 티켓 일부를 잘라간 뒤 크루즈 안쪽으로 손짓합니다.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라요."
 
:친절한 배웅의 인사도 잊지 않습니다. 승선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부우우-, 웅장한 기적소리와 함께, 배가 천천히 물길을 가르며 움직입니다.
 
"환영합니다, 승객 여러분!
 
이곳, 바다 위를 항해하는 작은 섬에서 멋진 시간을 보내시기를!"
 
:해초 냄새가 들어찬, 제법 기다란 복도를 걷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내부가 꼭 커다란 파티장처럼 꾸며져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적지도 많지도 않은 적당한 수의 사람들이 한 손에 샴페인이 담긴 글라스를 들고 삼삼오오 모여 바다를 향한 찬미를 속삭입니다.
아직 이른 시간입니다만, 이곳의 분위기는 무르익은 저녁의 연회장과도 같군요. 술 기운 때문일까요? 자, 하선까지 여덟 시간이 남았습니다! 훗날 이 시간을 흘려 보낸 것을 후회하지 않도록, 무어라도 눈에 담고 삼키며 즐기기로 할까요. 마침 크루즈 내의 모든 서비스는 탑승 중 무료라는 것을 여러분은 알고 있습니다. 저기, 2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앞에 지도가 부착되어 있군요.
 
:뻥 뚫린 난간 너머에서부터 불어오는 겨울 바다의 바람은 많은 것을 품고 있는 것 같습니다. 비단 짠 내음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과거의 편린과도 같은 그리움을, 서늘한 추억을 안고 있습니다.
찬 공기가 목덜미를 낼름대는 터라, 옷가지를 꽁꽁 여민 승객들이 여러분의 눈에 보입니다. 그들은 여기저기를 포류하며 시간을 보낼 공간을 탐색하는 것 같군요. 몰려다니는 사람들을 지켜 보다 보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끔 여러 부대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사이로 섞여 들어가 볼까요?
 
風早 巽:(━━짐작한 것보다도 훨씬 호화롭군요. 적당히, 지리 정도를 파악하는 듯이 크게 한번 둘러보더니 HiMERU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의무실은 저쪽인 것 같습니다만, 해열제라도 처방을 부탁드리는 것은 어떠실지요?
 
HiMERU:(화려한 내부에 기분이 환기된 듯, 조금 편안한 얼굴로 타츠미를 마주본다.)
네, 아까의 몸 상태 역시 조금 진단 받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군요.
 
:언제 발생할 지 모르는 응급 환자를 위해 마련된 크루즈 내의 의무실. 알싸한 소독약 냄새가 느껴집니다. 필요한 약이 있다면 이곳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원한다면 아까의 사고로 뻐근해진 목과 어깨에 파스를 붙일 수도 있겠죠.
 
風早 巽:······♪ (저로서도 조금은 기분 전환이 되었을까, 약간은 풀어진 얼굴이 되었다.) 실례합니다.
(누군가 있을까?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 수준 안에서 두리번거리며.) 해열제를 조금 처방 받고 싶습니다만······.
 
:사무적인 어투의 상주 직원은, 어서 오십시오, 화답하며 해열제를 당신에게 건넵니다.
이어 HiMERU가 직원과 무어라 대화를 나누고, 파스를 직원에게 받아듭니다.
 
風早 巽:(어째서인가 고개를 끄덕이며 받아들었다. 다른 것을 부탁드리려는 찰나, HiMERU의 모습을 발견하고 작게 웃어버리나. 또 다리를 신경쓰시도록 만들었을까요···.)
HiMERU 씨. (이름을 부르며 다가가선, 해열제부터 내밀었다.)
 
HiMERU:(타츠미는 타츠미부터 챙겨 줬으면 좋겠는데요, 같은 얼굴로 빤히 바라보나. 연인의 다정이 기껍지 않을 리는 없어서, 결국 옅게 웃으며 해열제를 받아 들고.)
━타츠미. (대답하듯 호명한 뒤, 직원에게 받은 파스를 건넨다.)
 
:해열제와 파스를 사용한다면 각자 HP +1입니다.
 
風早 巽:···후후♪ (작게 웃어버리고 만다. 전날 밤에서부터 조금 전까지 이어지던 미묘한 분위기가 조금은 환기되었을까. 제 말을 그대로 돌려주듯 파스를 내미는 HiMERU가 유쾌해서도 있지만. 순순히 받아들었다.)
(······그렇지만, 괜찮을지요? HiMERU씨는 후각이라고 할지, 전체적으로 섬세한 분입니다만. 파스 냄새를 풍기며 다니는 것도. 어쩐지 혼자 골똘···)
 
HiMERU:(키득거리는 소리가 좋아 덩달아 소리 내며 웃었다. 서로 교환이라도 한 건가, 싶은 마음에. 바보 같군요, 또···.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미소를 거두지는 않고.)
(기왕 받아든 해열제니만큼 바로 뚜껑을 돌려 열었다. 입에 대고 마시기 전, 여전히 파스를 그대로 든 채로 묘한 얼굴인 타츠미를 보고 우뚝.)
···무슨 생각을 하나요. (동그란 머릿속에는 매번 로서 이해할 수 없는 방향의 생각이 튀어 다니는 일이 태반이라. 구태여 추리하지 않고 직접 물어 본다.)
 
風早 巽:(그제서야 눈을 깜빡이며 마주 바라보나. 난처하다기보다는, 겸연쩍은 느낌에 웃는다.) 저어, ···아마도 다리를 위해 신경 써 주신 것이겠지요?
후각에 거슬리는 일이 되지는 않을까 싶었습니다만.
 
HiMERU:정말이지, 또 쓸데없는 생각을━ (HiMERU와  역시도 병원에 오래 칩거한 것은 마찬가지인지라. 이런 부분을 신경 쓸 거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실소에 가까운 한숨을 짧게 쉬고는.)
━HiMERU도 어깨가 뻐근한 것 같으니, 같이 붙이고 다닐게요. (이러면 됐죠, 라고 묻는 듯 어깨를 으쓱하며 장난스레 웃었다.)
 
風早 巽:(···쓸 데 없다는 말 정도는 예상했는지, 멋쩍은 웃음이 나와 버린다.) ···후후, 다정하시군요···♪
(괜찮다는 말을 이런 방식으로 해 오신 것이겠지요···. 그저 말 뿐이었어도 수긍했을 테지만, 이렇게까지 해 주는 일에는 상냥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해야 할지. 의무실 한쪽에 기대 앉아서, 바지 밑단을 올려 익숙하게 파스를 몇장 붙인다.)
 
:손에 든 해열제를 마시고, 당신을 따라 파스를 붙인 HiMERU는 의무실 바깥으로 앞장 섭니다.
칵테일 바, 미니 카지노, 식당, 카페에 방문하거나, 2F를 둘러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風早 巽:(···대낮에 발을 들여 놓을 법한 장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곳도 있습니다만···. 미묘한 얼굴로 저쪽을 한번 보았다가.)
(HiMERU는 여전히 잔기침을 하고 있던가···)
 
:해열제를 마신 직후라 큰 효과는 없지만, 곧 괜찮아질 거예요.
더불어 의무실을 빠져 나올 때, 직원이 설명해 준 부작용이 있던가요. 요즘 시중의 독감 약들이 효과는 좋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상한 행동을 할 수도 있으니 복용에 주의하라고.
뭐, HiMERU가 방금 마신 약은 크루즈에 딸린 의무실답게 신약은 아닙니다. 어렸을 적 먹어 봤을 법한 평범하디 평범한 상비약입니다.
 
風早 巽:(음. ···올바른 검증을 거치지 못한 약이 돌고 있는 걸까 고개를 갸웃거렸다.) HiMERU 씨, 따뜻한 음료는 필요하지 않으신가요?
 
HiMERU:조식을 먹고 온 터라···, HiMERU는 괜찮습니다. 타츠미가 필요하다면 칵테일 바나 카페에 가도 좋아요.
 
風早 巽:후후, 칵테일 바 쪽은 저녁에 가야 할 장소처럼 느껴집니다만···. 그렇다면. (손을 꼭 쥐고 카페로 향해 보나.)
 
"어서 오세요."
 
:카운터를 보고 있던 직원이 살갑게 인사합니다. 차갑고 건조한 대리석이 깔려 있던 리조트나 크루즈의 인테리어와 달리,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우드 풍이 인상적인 협소한 카페입니다. 메뉴와 디저트는 평범한 카페라면 어디든 볼 수 있을 법한 것들이군요.
 
風早 巽:안녕하세요. (대체로는 돌려받을 일 없을 인사에 꼬박꼬박 답을 건네며, 메뉴판을 읽었다. ···그러니까, 핫초코···)
(······정도면 될까요? 커피는 아무래도, 주무시지 못한 상태라. 잠시 생각하더니.)
(멋대로 주문해버리는 것은, 어떨까요. 조금 미움을 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핫초코 한 잔과 페퍼민트 티 한 잔으로 부탁드립니다.
 
HiMERU:(메뉴판을 유난히 오래 들여다 보는 모습에, 가만히 뒤에서 기다리다가. 이런, 선수를 뺏겼네요, 그런 감상으로 피식 웃고.)
(항상 타인을 배려하는 타츠미가 굳이 제 의사를 묻지 않은 것은, 본인 나름의 호의를 내어 준 것임은 충분히 추리 가능한 일이다. 그러므로 별달리 토를 달지 않은 채, 카운터 옆에 있는 민트 사탕 정도나 추가로 집어 들어 본다. 타츠미도 이것을 좋아했던가요, 희미한 옛 기억을 되살려.)
 
風早 巽:(저질러 놓고 눈치를 본다고 해야 할지. 그 정도로 자신을 낮춘 느낌은 아니지만, 곁눈질처럼 한번 바라보더니 풀어진 웃음을 직게 짓는다.)
(···이렇게 되면 저로서는 레몬 꿀차같은 것을 주문할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친절한 얼굴로 주문을 받은 직원은 카운터 뒤편으로 내용을 전달합니다.
 
HiMERU:(개구지다고 해야 할지. 묘하게 천진한 얼굴로 이쪽을 보는 것이 좋아, 손을 한번 꾹 쥐었다가.)
━자리에 앉을까요.
 
風早 巽:(바깥에서 손을 쥐는 것에는 늘, 염려하게 되지만. 호텔에서 일러 주었던 변명이 있던가 싶어져 순순히 맞잡는다. ······『테이크 아웃』이라고 말을 했던가요. 잠시 멍한 얼굴.)
(우선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 기다리는 동안···♪
 
HiMERU:들고 이동하는 편이 좋다면, 그렇게 해도 괜찮습니다···♪
(멍한 표정을 잠시 보며, 맞잡은 손의 안쪽을 엄지 끝으로 살짝 간질여 보았다. 연인은, 여러모로 신경 쓰이는 구석이 많은 남자다. 그 말은 즉슨━, 자신에게도 신경 쓰고 있다는 소리기에. 이런 다정함을 지금은 즐기기로 하고. 카운터 인근의 자리에 다가간다.)
 
風早 巽:(손바닥 안쪽에서, 작은 강아지가 보채는 느낌. 작게 웃어버린다. 간지럼에 착실히 반응하면서, 만류하지도 않고 꼭 쥐기만.)
 
: 탕을 하나씩 사이 좋게 나눠 먹다 보면, 웃는 얼굴의 직원이 음료를 건넵니다. 맛있게 드세요-, 인사를 뒤로 하고,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드링크를 손에 든 채 여러분은 카페를 걸어 나옵니다. 이제 어디에 가나요?
 
風早 巽:━감사합니다. (아마도 『테이크 아웃』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확신하며, 의중을 눈치채고 준비해 준 직원에게 간단한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렇다고는 해도, 왜 『포장』이라는 단어를 두고 다른 말을 사용하는 걸까요···. 약간 의문을 가지며.)
(주변을 둘러보지만, 미묘한 얼굴이다. 바는 납득하고 있습니다만, 어째서 카지노가··· 단순한 오락시설일까. 갸웃 고개를 기울인다.)
HiMERU 씨가 가고 싶은 곳이 없으시다면, 위층에는 무엇이 있는지 보아둘까요.
 
HiMERU:(직원 쪽으로 같이 고개를 가볍게 숙여 감사를 표하며 타츠미와 걸어 나온다. 미니 카지노라는 거창한 이름을 단 게임 센터. 그런 이름을 단 터라, 어쩔 수 없이 팀 리더를 떠올리고 옅은 한숨. 엿본 내부에서 인형 뽑기 기계를 발견해, 타츠미를 향해 입을 열어 본다.)
···이쪽의 아마기가 좋아할 만한 기기도 물론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로는 『게임 센터』라는 것 같군요. 윗층에 가기 전, 타츠미와 함께 들러 보고 싶은데요.
 
風早 巽:(깜빡···) 『게임 센터』··· 입니까.
그런 곳을 『미니 카지노』라고 이름 붙이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것이 혼재되어 있기 때문일까요. 갸웃거리면서도, 조금은 들뜬 기색이 되었다.) ━그런 것이라면 저도 둘러보고 싶습니다···♪
 
:HiMERU를 따라 미니 카지노로 걸음을 옮기면, 카지노 구색을 갖추기 위한 인테리어가 눈에 띌 뿐, 협소한 공간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게임장과 합쳐진 탓에 카지노라기보다는 게임센터의 느낌이 강합니다. 실제로 금전은 오고 가지 않으며, 슬롯을 터트리거나 점수를 획득할 경우 백화점 상품권이나 인형 따위의 선물을 준다고 해요. 슬롯 머신과 다트, 사격게임, 인형 뽑기 따위의 기계가 보입니다.
슬롯 머신다트사격 게임인형 뽑기를 모두 진행해 볼 수 있습니다.
 
風早 巽:(이건··· 매우 건전하군요. 서비스의 개념이 더 강한 장소라는 생각이 듭니다···. 생각하며 주변을 둘러보나.)
···후후. 어쩐지 즐겁군요. 마요이 씨와도 비슷한 장소에 왔던 적이 있습니다만.
유독 다른 것이 있다면 저것인데··· (슬롯 머신을 물끄럼···)
 
HiMERU:(바깥에서 봤던 게 전부군요. 아마기라면 이것도 좋아했겠지만. 그런 감상을 띄우며, 타츠미를 돌아본다.)
네, 타츠미는 『아이스타』에서 아야세와 이런 가게에 들렀었죠. (감상에 가까운 평이한 어조. 특별히 질투를 하는 것은 아니기에. 슬롯 머신을 보는 타츠미를 따라 시선을 옮기고···. 운을 시험해 볼까요, 같은 표정으로 슬롯 머신 앞에 먼저 앉아 보나.)
···후후♪ 타츠미도 해 보겠어요?
 
風早 巽:━기억하시는군요. (맑게 웃으며 끄덕였다.) 그 때는 즐거운 나머지 마요이 씨를 휘두르고 말았습니다만. HiMERU 씨와는 함께 즐겁고 싶습니다···♪
(생소한 기계, 라고까지는 하지 않겠지만. 아무래도 낯설다는 감상은 사실이라, 그 앞에 앉은 HiMERU의 모습에 고개를 갸웃거린다. 이런 캐주얼한 배경도 잘 어울린다는 점이 새삼스럽게도 신기하다. HiMERU 역시 『Crazy:B』이기 때문이겠지만.)
간단한 게임을 해본다는 감각이라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는 것인지요? (갸우뚱···)
 
:▷슬롯 머신 : 슬롯을 돌렸을 때 같은 숫자, 혹은 같은 색과 같은 모양의 과일 세 개가 나란히 나올 경우 당첨되는 게임기입니다. 행운 판정 극단적 성공 이상이 나올 경우 당첨됩니다.
 
風早 巽:(머신 앞에 앉은 HiMERU의 어깨 위에 손을 올리고, 몸을 조금 굽혔다. ···그러니까, 같은 모양이나 색상의···.)
(······뿌○뿌○같은 걸까요···.)
 
HiMERU:(어깨에 얹힌 손의 무게만큼 느슨해진 자세.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타츠미를 흘끗 올려다 보더니, 머신을 조작한다.)
 
風早 巽:━아.
 
HiMERU:━HiMERU가 먼저 시범을 보여 볼게요♪
기준치: 65/32/13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風早 巽:후후, 학생이 된 기분이군요···♪
 
:아쉽개도 두 개의 슬롯만 일치합니다.
 
風早 巽:이건 쉽지 않아 보이네요. 의외로 확률이 낮아 보입니다.
 
HiMERU:뭐, 그러니까 『승부사』 같은 소리를 하며 운을 시험해 보는 사람들도 있는 거겠죠.
어때요, 타츠미도···♪ HiMERU가 나누어 줬던 운을 사용해 보는 건.
 
風早 巽:아마기 린네 씨처럼 말이지요. (고개를 끄덕이더니, 손을 조금 뻗어 보았다.) 나누어 주신 운은 모두 사용했다고 생각합니다만···.
(이걸 이렇게 하면 될까요, 생각하며 HiMERU가 했던 그대로 해 보나.)
기준치: 37/18/7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HiMERU:━아♪
 
風早 巽:어라···♪ (어쩐지 즐거운 목소리.)
 
HiMERU:(다른 과일이지만, 저처럼 두 개의 칸에서 같은 모양이 뜬 게. 어쩐지 서로 닮았다는 생각을 했던 아까가 떠올라서, 즐겁게 웃어 버리고 말았다.)
뭐···♪ HiMERU나 타츠미가 도박사는 아니니, 이 정도의 행운에 만족해 볼까요.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風早 巽:···후후, 같은 모양이 떴다면 더 좋았을 텐데요, 그런 놀이가 아닌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일어나는 모습을 따라 조금 뒤로 물러났다.) ━저, HiMERU 씨. 괜찮으시다면···
저것을 해 보고 싶습니다♪ (인형 뽑기를 가리켰다.)
 
HiMERU:(손끝을 따라 시선을 옮기고, 인형 뽑기까지 눈길이 닿았다. 한 번 터진 웃음은 어쩔 수 없이 쉽게 새어 나와, 다시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화답.)
━네, 좋습니다. 이번에는 타츠미가 먼저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인형 뽑기 : 게임의 흐름은 각 개인의 행운으로 굴러가기 마련. 인형 뽑기는 어려움 이상의 행운 판정에 성공해야 합니다.
 
風早 巽:후후, 결과가 어떨지 자신은 없습니다만. (이런 것은 요령이라고 하지만, 어쩐지 감각을 잘 알 수 없어서 지난번에도 결국 뽑지는 못했지요···♪ 기계 안쪽에 쌓여 있는 인형을 잠시 구경하더니, 조작해보았다.)
기준치: 37/18/7
굴림: 54
판정결과: 실패
 
HiMERU:(툭, 떨어지는 인형에 작게 소리 내어 웃어 버리고.)
이런 건 요령이 없으면···, 아무래도 힘들죠. (가끔은 조작을 하는 가게도 있는 모양이고요, 여상하게 위로를 건네지만 웃는 얼굴.)
 
風早 巽:앗. (작은 탄성. 아쉬운 듯, 손을 한번 말아 쥐었다가···)
···후후, 아무래도 좀처럼 익혀지지를 않는군요.
제대로 성공해서 사소한 선물로라도 드리는 일을 해보고 싶었습니다만. 그렇게 될 수 있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HiMERU 씨도 해보시겠어요?
 
HiMERU:······♪ (가 이 게임 센터를 들어오고 싶었던 이유도 마찬가지라고는, 굳이 그런 솔직함을 입밖에 내지 않았다. 그것은 HiMERU답지 못한 일이니까. 다만 즐거운 얼굴로 심기일전 하여 인형 뽑기에 집중해 본다.)
기준치: 65/32/13
굴림: 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후후, HiMERU는 이번에도 운이 좋은 탓에♪
(아까의 타츠미가 인형의 산 위에 떨어트린 탓에, 잡기 좋은 상태로 엎어진 인형을 노렸다. 깔끔하게 출구로 떨어진 작은 마스코트 인형을 집어 들고, 웃으면서 연인에게 건넸다.)
···제대로 성공해서 줄 수 있게 된 사소한 선물, 입니다만. (아까의 말을 그대로 인용하는 얼굴은 장난스럽다.)
받아 주세요, 타츠미━♪
 
風早 巽:! (아슬아슬하게 흔들리는 집게에서 떨어지지 않고, 끝에는 안정적으로 출구를 향하는 인형을 바라보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스스로 다소 연배가 있는 사람처럼 이야기하는 버릇이 생기기야 했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제 나잇대보다도 앳되어 보일 만큼 감탄의 얼굴을 하고 만다.)
굉장하시군요, 저는 한번도 성공해본 적이 없습니다만. 확실히 섬세한 일이 필요한 일인 것이겠지요? (들뜬 기색으로 조잘대더니, 제 쪽으로 내밀어지는 인형에 멈칫.) 어, 엣.
···HiMERU 씨가 가지시는 것이 아닌가요? (우선은 받겠습니다만. 하고 중얼거렸다.)
 
HiMERU:(동그랗게 눈을 뜨는 모양이, 꼭 목표한 인형과 닮아 있어서. 잘됐군요, 하고 낮게 웃는다. 언제나 애어른 같은 언행을 고수하던 타츠미가, 제 나이처럼 보일 때면 드는 묘한 만족감. 저 역시 HiMERU의 본디 나이랄지, 그 또래보다 한층 위처럼 보인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본신의 영향임과 동시에, HiMERU를 완벽하게 『연기』 하기 위해 잡은 컨셉에 충실할 뿐이니까요, 같은 생각으로 흘려 넘기고.)
━타츠미를 닮았잖아요.
(보세요, 마스코트 인형의 볼을 톡톡 쳤다. 이목구비가 특별히 섬세히 묘사되어 있지는 않은, 작고 단순한 형태의 토끼 인형이다. 경품으로 내걸기 알맞게끔, 군번줄이 달려 있는 형태. 닮은 것은 둥근 눈뿐이지만, 토끼라는 생물 자체가 꽤나 가련한 터라. 그런 부분에 있어서 닮았다는 무의식적인 연상이었을지.)
 
風早 巽:저와···말인지요? (얼떨떨하게 인형과 시선을 맞추는 셈이 된다. 닮았을까, 동그랗고 귀여운 것이 오히려 하지메 씨가 생각납니다만······. 생각에 그칠 뿐이다.)
(······닮았다고 해도, 저를 닮은 인형을 제가 가질 이유를···? 무언가 복잡미묘한 얼굴로 한참이나 인형과 얼굴을 마주 본 채 있더니, 슬그머니 시선을 올려 HiMERU를 바라보았다.)
······HiMERU 씨의 눈에는 제가 이렇게 보이는 걸까요?
 
HiMERU:(인형과 대화라도 나눌 셈인지, 빤히 토끼의 플라스틱 눈을 들여다보는 모양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시시각각 변하는 표정에 덩달아 미묘해지고. 슬쩍 제 눈과 마주치는 시선에 이쪽이 되묻는 표정이 되었을까. 제가 이렇게 보이나요, 하는 직구가 꽂히자, 눈을 동그랗게 떴다.)
━후후, 그렇습니다만. 무엇인가 문제라도?
(도리어 뻔뻔한 것은,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가련하고 순진한 생물이잖아요? 타츠미는. 동생에게 이야기를 전해 듣던 시절부터였을까, 타인의 평을 모두 떠나 단순히 가련하고 불쌍한 남자일 뿐인 카제하야 타츠미. ━그런 인상이 언젠가부터 굳어져 버렸으니까.)
···받기 싫은가요? (손가락에 계속 대롱대롱 매달린 인형을 고쳐 잡아, 괴롭히듯 몸통을 엄지와 검지로 꾹 눌러 보나. 그렇다고 해서 과격하지는 않은 손짓.)
 
風早 巽:···나, 나이로 유세를 떨 마음은 없습니다만━━ 제 쪽이 조금, 연장자인데도요. (물론 연령과 이미지는 관계가 없는 법이고, 작고 귀엽다는 요소는 매력의 하나로서 좋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이렇게 보아 진 경험이 없다고 할지. ···다른 사람이었다면 그렇습니까, 하고 고개를 갸웃대며 넘어갔을 일에도 공연히 민망해져 귀 끝이 붉어지고 만다.)
(아무래도 연인이기 때문일까. 인형과 HiMERU. HiMERU와 인형을 몇번 더 번갈아 보더니, 애처롭게 눌린 모양이 되어 버린 인형을 향해 두 손을 내밀었다. 미묘하게 석연치 않던 얼굴도, 받아 쥘 즈음에는 쑥쓰러운 웃음이 되어 버린다.) ······후후.
(전혀 모르겠지만, HiMERU 씨가 주신 것이니까요.)
 
HiMERU:━이제와서 나이를 논해 봤자. (하아━? 순식간에 눈을 가늘게 뜨고 노려본다. 타츠미 선배, 에서 타츠미, 로 호칭이 변한 것도 벌써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났는데. 치사하지 않나요, 그런 반격은.)
(팬들의 앙케이트나 프로듀서의 가이드만 참고해 봐도 HiMERU는, 『Crazy:b』의 이미지는 성숙하고 섹시한 쪽이고, 타츠미와 『Alkaloid』는 담백하고 씩씩한 편이다. 가끔은 귀여운 쪽이라는 응답도 섞이고. 그런 결과를 일일히 챙겨 본다면 타츠미가 아니죠, 같은 멋대로의 감상을 속으로 마치고.)
(한참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이리저리 흔들리는 시선을 뚱하게 바라보다가. 인형의 몸통이 눌려 납작해졌을 즈음 내미는 손에 그제야 만족스럽게 웃는다.)
왜 웃는지 모르겠는데요━♪ (약간의 타박이 섞인 목소리는, 어쩔 수 없이 즐거움이 묻어나오고. 받았으니 됐어요, 그런 표정을 지어 보인다.)
 
風早 巽:···후후, 죄송합니다. (눈꼬리가 쳐지는 유순한 웃음. 두 손의 엄지로 인형을 살짝 눌러보았다가.) 정말로는 제 나이 같은 것은 아무래도 좋습니다만,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아서···.
감사합니다. 숙소의 침대 머리 맡에 놓아 두면 HiMERU 씨의 생각이 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군요. 그런 식으로 보이는군요.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더니, 여전히 조금 쑥쓰러운 기색으로 손을 잡아 약하게 당기며 이끌어 보았다. 웃음에 대한 이유라고 한다면, 이러니 저러니 해도 HiMERU의 선물이니만큼 기뻤던 것이지만. 그런 이유는 설명하지 않고.)
다음은 이쪽이로군요···♪ 어쩐지 모두 과녁을 맞히는 게임같습니다만.
 
HiMERU:(순순히 죄송하다고 하는 입술부터 눈꼬리까지, 웃음기를 띤 눈으로 지켜보다가,) 후후, 자기 전마다 HiMERU의 생각인가요. 좋습니다♪
(쑥스러운 건가요, 타츠미. 손을 잡고 이끄는 모양과, 조금 붉어진 귀 끝으로 눈치채고. ···어쩐지 간지러운 기분이 드는군요. 그런 마음으로, 낮게 쿡쿡대며 뒤를 따라간다.)
···네, 저쪽의 사격 게임이나 다트 모두 내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느 쪽이건 HiMERU는 타츠미를 이길 자신이 있으니, 타츠미가 더 자신 있는 쪽으로 골라도 괜찮아요♪
(무언가를 걸고 승부를 하는 건 HiMERU가 할 법한 행동은 아닙니다만━, 지금은 즐거우니 괜찮을까요. )
 
風早 巽:후후. 매일 잠들기 전 메세지를 보내 주셔서, 이미 비슷한 시간대에는 HiMERU 씨의 생각을 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HiMERU:······. (자각 없이 흘리는 담백한 말이 달콤하다면, 이것이야말로 애정이라는 필터일지. 정말이지, 한 방 먹은 기분이네요. 어두운 조명 탓에 붉어진 귀가 보이지 않을 거라 다행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조용히 선택을 기다리나.)
 
風早 巽:(그렇지요, 손 끝의 감각이라고 할지, 그런 부분이 예민하시다는 점은 조금 전에 증명하신 셈입니다.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웃음짓는다.) 그렇다고 하신다면━━
이전에 형사가 나오는 영화에 출연하신 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맞을지요? 하는 시선을 잠시 보냈다가.) 그 때의 이미지라고 해야 할지, HiMERU 씨의 색다른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어쩐지 승패같은 것보다는 이쪽이라는 듯 웃으며, 사격 게임쪽으로 이끌어 보았다.)
 
HiMERU:네, 맞습니다만···. (어째서 지금 그런 말을, 같은 표정이다가,) ···HiMERU에게 색다른 모습이라고 해도. (그러나 역시, 연인에게 무언가를 기대받는 것은 달가운 일이기에.)
『게임』에 특별히 흥미가 있지는 않아서,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HiMERU는 HiMERU니까, 기대에 부응해 볼게요♪ (사격 게임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사격 게임 : 스크린 속의 좀비를 쏘아 맞추며 앞으로 나아가는 형식의 2인용 슈팅 액션 게임입니다. 시작 버튼을 누르면 게임이 진행됩니다. 사격/행운/민첩 등의 대항 판정을 통해 좀비와의 승패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끝까지 살아 남아 보세요!
 
風早 巽:후후, 이런 것은 처음 해봅니다만···♪ (그런 것 치고는 마냥 어설픈 자세도 아닌 채, 어쩐지 화면보다는 HiMERU를 조금 더 자주 돌아며.) 시작해볼까요.
민첩
기준치: 40/20/8
굴림: 99
판정결과: 대실패
 
:우당탕! 화면이 아닌 HiMERU를 더 자주 돌아본 탓일까요? 당신의 손에서 모형 총이 굴러 떨어져 바닥을 구릅니다. 천운이라고 할지, 두 사람 모두 총으로 인해 다치지는 않았네요. 다음부터는 화면에 집중해 주세요!
 
HiMERU:···! ······. (옆으로 다가가 총을 잡으려다, 큰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모형에 흠칫하며 타츠미를 바라본다.) ···다치지는 않았나요.
 
風早 巽:(아. 작게 소리를 내며 몸을 굽혔다.) 이런, 후후. 죄송합니다. HiMERU 씨의 멋진 모습을 본다고 생각하니 들떠버려서···♪
좋지 않군요, 아무래도 또 다시 지나치게 즐거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양 뺨을 제 손으로 가볍게 두드리고서야, 떨어트린 총을 주웠다.)
 
HiMERU:━아니오, 좋습니다. 타츠미가 즐겁다면 그걸로 된 거예요♪ (HiMERU도 지금 즐겁습니다, 덧붙이며 총을 쥔다. 이런 류의 게임을 할 일은 없었던지라 아무래도 어색하지만, 촬영을 위해 배웠던 사격 자세는 여전히 유효하기에. 색다른 모습을 기대한다고 했었죠. 그런 생각을 떠올리며 진지하게 자세를 취해 봤다.)
기준치: 65/32/13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 (평범하게 좀비 하나를 처치하는 데에 성공했다. 옆을 돌아보며, 타츠미도 시도해 볼래요, 속삭인다.)
 
風早 巽:(영화를 들먹이기야 했습니다만━ 다른 인물을 연기하고 있던 영화와는 달리, 지금은 의상이나 분위기마저도 다르기 때문에, 그저 HiMERU의 멋진 모습을 즐겁게 바라 볼 뿐이다. 승패에 소원을 걸었다 해도 비슷한 모습이었을 테지만. HiMERU의 말에야 총을 고쳐 잡았다. 흠, 아까의 일로 손상이 가지는 않았을까요. 그렇다면 변상해드려야만.) ━━예, 그렇다면 한번.
(이러니 저러니 해도 가상의 일에 인간이 아닌 마물을 대상으로 한 놀이에 불과하다는 사실 쯤은 알지만, 무언가를 조준해 사격하는 일에는 조금 거부감이 들기도······.)
민첩
기준치: 40/20/8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초심자에게 행운이 따른다던가, 실은 어디를 쏘았는지 전혀 모르겠습니다만···.)
 
HiMERU:(아까의 실수는 정말로 즐거워서였던 걸까요. 멋지게 헤드샷 히트박스를 쏴 좀비를 날려 버리는 모습에 아, 짧게 휘파람을 불며 감탄. 총을 쥔 자세는 역시나 제법 훌륭하고, 무대에 선 것처럼 멋진 얼굴을 하고 있다. 저런 표정을 할 때면 최강의 카제하야 타츠미, 같은 놀림이 또 하고 싶어져서. 그대로 실행에 옮기나.)
━━최강이네요, 타츠미는♪
 
風早 巽:(저 말에는 쑥쓰러운 기색도 없이, 추억에 젖어 어쩔 수 없는 웃음을 지어버린다.)
방금은 제가 한 것이었을까요? 실은 스스로도 어디를 겨냥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없어서, 조금 감으로 해버렸습니다만···.
(최강같은 것도 아니고, 제대로 인식하지도 못한 상태로 성과를 냈다고 해도 순전히 운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곁눈질로 바라본 HiMERU의 폼은 역시나 깔끔하고 유려해서━ 아아. 역시 영화 촬영 당시에 자세를 익혀 두신 것일까요. 하고 감탄한다.)
 
HiMERU:(웃는 얼굴은 분명히 예전을 떠올린 것 같아서, 함께 웃어버리고.) 네, 타츠미의 포인트가 올라갔습니다. 초심자의 행운이라는 것이 디지털 게임에서도 통용되는 모양이에요···♪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며 게임을 클리어 하고 나서 로비로 나오면, 2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눈에 띕니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2층으로 향할 수 있습니다. 측면에 지도와 함께 홍보 포스터가 붙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포스터를 살피면 갑판 불꽃놀이 이벤트에 관련된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해가 지고 밤이 오면 갑판에서 불꽃놀이를 진행한다고 하네요.
2F로 올라가나요?
 
風早 巽:(···아, 기대하신다는 것이 이쪽이군요. 납득하며 홀로 얕게 고개를 끄덕인다.)
(한쪽 손에는 건네 받은 인형, 다른 손은 여전히 연인의 손을 쥔 채로.) 후후. 위층을 살펴볼까 하는데, 괜찮으실지요?
 
HiMERU:(주머니에 넣는 정도의 요령조차 부릴 줄 모르고, 정직하게 저를 닮은 인형을 손에 쥔 모습이 꽤 귀엽다고 느껴서. 불꽃 놀이를 설명한 포스터에 조금쯤 기대감이 올랐을까. 다소 들뜬 얼굴로 손을 마주 쥐어 오며 끄덕였다.)
━네, 2층으로 올라가요♪
 
:멀리서부터 단박에 호화 여객선임을 알아차렸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단거리 코스 운항에만 이용되던 선박은 아닌지, 수많은 객실이 복도 저 끝까지 죽 들어 서 있어요. 어떤 문은 열려 있고, 어떤 문은 닫혀 있습니다.
잠시 후 가장 안측의 객실 문이 열리고, 유니폼을 차려 입은 직원 하나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막 청소를 끝마치고 나온 듯, 수건이나 이불 더미가 올려진 카트를 끌고 다가 옵니다. 여러분 앞에 선 직원이 설명하기를, 오늘은 휴식이 필요한 승객 분들을 위해 선실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비어 있는 객실에서 잠시 눈을 붙이는 것도 괜찮겠죠.
2F에서는 객실창문갑판을 조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風早 巽:(예, 감사합니다. 하는 답을 꼬박 돌려주고서야 HiMERU를 돌아보았다.) 어떠신지요? 잠시 쉬시는 것도···.
물론 조금 더 살펴본 뒤여도 좋습니다만. 해열제는 충분하셨을까요.
 
:HiMERU를 살펴 보면, 잔기침은 아까보다 잦아든 상태인 것 같습니다. 맞잡은 손은 여전히 뜨겁지만, 컨디션 때문인지는 알 수 없군요. 어쩌면 이 상황에 대한 기대와, 아까의 즐거움에서 오른 열기일지도 모릅니다.
 
HiMERU:HiMERU는 괜찮습니다만, 타츠미는━. (시선을 굳이 내리지는 않았지만, 흐린 말끝이 암시하는 것은 역시나 다리의 이야기.)
 
風早 巽:······, (별 수 없이 눈썹을 늘어뜨리며 작게 웃고 만다. 아무래도, 주변에 있는 사람 중 자신의 두 다리가 튼튼하던 무렵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자신의 연인이라서. 사실은 이토록 걱정 받을 이유가 없는데도.)
저는 괜찮습니다. 무사히 걷고,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보다도 HiMERU 씨가 걱정됩니다만━ 아무래도 열이···?
(잠시 머뭇대다 잡은 손을 놓고, 이마 위로 손을 올렸다.)
 
HiMERU:(눈썹을 내리며 웃는 모습을 잠시 묘한 얼굴로 보다가, 이번에는 이쪽이 쓰게 웃어버리고 말았다. 또, 괜찮다는 말을···. )
(이마 위를 짚는 손은, 서로의 체온의 중간점 정도로 미지근히 데워져 있어서. 전과 달리 특별히 시원하지는 않다는 감상. 아마 타츠미 쪽도 마찬가지이리라.)
(문득, 새파란 바다가 가득한 창문 쪽으로 눈길이 사로잡히고. 화제를 돌리려는 듯.) ━잠시 바다나 볼까요.
 
風早 巽:······, (잘 알 수 없어서 눈썹 사이를 조금 좁히고 만다. 손을 바꾸어 대 볼까 싶을 즈음, 말을 돌리듯 꺼낸 목적지에는 흔쾌하다고 할 수 없을 기색으로 느리게 끄덕이지만.)
(걱정이 되는 마음으로 썩 내키지 않는 걸음을 느리게 옮기며, 창문으로 향했다.)
 
:두 사람이 창문을 바라보자, 보기만 해도 뼈와 살이 꽁꽁 얼 것만 같은 냉기를 품은 푸른 바닷물이 갈라지고, 흔들립니다. 저 너머 해저 밑바닥은 실제로 존재하는 걸까요? 그런 생각이 들 만큼…, 저 파랑의 끝은 가늠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風早 巽:(망망대해···라는 느낌이군요. 그런 생각을 하며, 흘끗 옆을 돌아보았다.)
 
:HiMERU를 바라보면, 어느새 창가에 가까이 다가가 유리에 손을 얹고 있습니다. 손을 놓은 것이 발단이었을까요. 홀린 듯 당신과 멀어져 있습니다. 차가운 바다로 들어가고 싶다는 듯, 손톱이 파래질 때까지 수평선 너머를 응시합니다.
 
風早 巽:(저 모습에야, 무언가 이상하다는 생각. 어느 점이냐고 물으신다면, 답하기 어렵습니다만. 이런 일에 당혹하기보다는 침착해지고 마는 제 성정이 또다시 드러나, 선뜻 다가가 창문 위에 얹어진 손을 겹쳐 쥐었다.)
HiMERU 씨.
잠시 쉬도록 하지요. 어떠신가요?
 
HiMERU:(차가운 손에 닿는 온기. 바다에서 손으로 눈길을 옮기고, 이름을 불러온 연인으로 다시 시선을. ━━무언가 이상합니다. 그런 기이함을  스스로도 인지했지만, 펼쳐진 바다가 너무나 푸르러 곧 그런 자각도 흐트러지고.)
···네, 확실히 그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어요. (미안하다는 말이 퇴색되기 전에 삼키고,) 신경 써 줘서 고마워요, ···타츠미. (아, 저 바다를 보면, 어쩐지 계속 쓸쓸한 기분이 들어서···. 곁에 실재하는 질량조차 의심하게 되는 기기묘묘한 감각이. 달갑지 않아요, 그런 마음으로. 유리 위에서 식은 제 손을 돌려 타츠미의 손을 맞잡았다.)
━역시 빈 객실에서 잠시 쉬는 편이 좋을까요. 그러다 보면, 불꽃 놀이 시간이 다가올 테니···♪
(들뜬 기색은 꾸며낸 것이지만, 즐거움은 거짓이 아니라서. 여러 감정이 뒤섞인 눈으로 보랏빛 시선을 좇아 본다.)
 
風早 巽:······. (가벼워진 목소리에도 진지해진 기색을 물려재지 못하고, 가만히 눈을 바라보았다. 제게 불쑥 다가 온 의문의 원인을 찾아 보려는 듯. 그러나 읽어낼 수 있는 것 중 원인으로서 납득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맞잡은 손을 제 쪽에서 이끌었다.)
···죄송합니다. 들뜬 마음에 조금 오래 둘러보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왜 당신이 사과를 하느냐, 싶은 말이겠지만. 다짐을 하지 않았던가요. 함께 평범하게 어울리는 일을 할 적마다 많은 것을 놓치게 되는 것이 조금 한탄스럽다.)
이후부터는, 가능하다면━ 쉬도록 하지요. (안심시킬 요량으로 희미하게 웃음을 보여 주며, 객실로 향한다.)
 
HiMERU:(단정한 얼굴이 희미하게 웃을 때마다, 어쩐지 연기처럼 느껴졌다. 안심시키려는 거네요, 그런 것을 읽지 못할 자신은 아니지만. 도리어 이럴 때마다 겨울 바다 같은 선득함을 느낀다면···. 불길한 상념이 완전히 의식까지 떠오르기 전, 깍지를 낀 손을 따라 객실로 걸어간다.)
 
:선박 내의 객실은, 여러분이 지금 묵고 있는 방과 흡사한 구조입니다. 호텔 방으로서 갖춰야 할 구색은 모두 훌륭하게 예비되어 있지만, 취사 시설은 해상의 위험을 고려한 것인지 사용 불가능 하군요.
 
風早 巽:(연계되어 있는 곳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지요. 내심 납득하며. 침대부터 찾는다.)
 
:선실 내부를 둘러보면, 안쪽에 위치한 커다란 침대가 눈에 띕니다.
 
風早 巽:···예, 무사히 있군요. (침대를 바라보며 끄덕였다.) HiMERU 씨, 누워 주셨으면 합니다만···.
 
HiMERU:······♪ 타츠미도 같이 눕죠.
(아직은 손을 잡고 있기에, 순순히 먼저 놓지는 않고. 타츠미를 잡아 둔 채로 침대 쪽으로 걸어갔다.)
 
風早 巽:예, 그럴 생각입니다. (연인의 가벼운 어조에도 이쪽은 좀처럼 무게를 덜지 못하고, 진중하게도 읊조리며 함께 걸어 침대로 향했다. 달리 내려놓을 곳이 없어 아래층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베개맡에 인형을 두고.)
(그 말처럼 함께 누워주려는 듯, 무릎을 올렸다가 멈칫한다.) ···조금 전의 이야기입니다만, 해열제가 부족하지는 않으신지요? (끈질기게도 다시 한번 되물었다.)
 
HiMERU:(내가 나빴어요. 연인의 시간에 충실하자고 다짐한 것이 무색하게도 자꾸만 정신을 판 탓에━. 맞잡은 손을 한 번 더 꾹 쥐어 보고. 머리맡에 세심하게 내려 둔 인형에 조금 더 표정이 가벼워졌다.)
···지금 그 이상을 섭취하면 오히려 컨디션에 해가 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만. HiMERU에게 약이 더 필요하다면 스스로 눈치채어 말하겠습니다. ···걱정하지 말아요, 타츠미.
(HiMERU는 어린아이가 아니니까요, 하며 웃었다. 끈질김은 다정함이기에. 이번에는 제가 끼친 걱정이기도 하니, 미안한 얼굴로 웃을 수밖에. 멈칫하는 타츠미를 지나, 먼저 침대로 올라가 앉았다. 이 정도의 고분고분함은 보여 줘야 안심할 것 같다는 판단.)
 
風早 巽:···예. 지나쳤을까요, 죄송합니다. (순순히 사과하지만, 완전히 마음을 놓기에도. ···그렇다면 해열제가 아닌 무엇이 필요할까요. 의사를 찾는 것이 좋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했으나. 침대에 올라가 앉는 모습에 우선은 곁에 있자고 생각하며 저 역시 곁에 앉았다.)
━저 역시 가지고 있는 버릇이기야 합니다만. (어쩐지 조금 주저하며,) HiMERU 씨는 한계 직전까지 무리하시곤 하는 듯 해서.
 
HiMERU:━사과는 HiMERU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컨디션 관리에 실패한 건, HiMERU답지 못한 행동이니까요.
(무리라니. 정말이지, 자꾸 할 말을 뺏기나 하고···. 답을 고민하던 터라, 말없이 그 걱정스러운 눈을 들여다 보기만 했다. 곧, 벌꿀색 눈을 가늘게 뜨며,)
···네, 확실히 HiMERU와 타츠미 모두 그런 경향이 없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장난스레 화답하기로 했다.)
옛날처럼 『무릎베개』라도 해 주면, 오늘의 무리는 그만 두기로 하겠습니다. 후후···♪
 
風早 巽:(영 무겁게 가라앉아 있던 눈이 삽시간에 동그랗게 뜨인다. 에? 하고 묻는 듯한 얼굴이 되었다가도, 기쁜 기색을 숨길 수 없어 분위기가 조금 풀어지고 만다.)
무릎 베개··· 말씀이신가요.
(참 오래간만이라는 생각도 무리는 아니다. 재회 이전에도 한동안은, 제가 벌인 일을 수습하는 행동으로 인해 무척 바빠 만나지 못했고━ 이후로도, 많고도 많은 일이 있었기 때문에. 어째서 머나먼 과거처럼 느껴지는 걸까요. 결국 희미하게 미소짓는다.)
(최근이라고 한다면, 무릎을 베개로 사용하신 분은 아이라 씨입니다만. ···그렇군요. 떠올려 보면 HiMERU 씨가 먼저였습니다. 무릎 위에서 잠든 고양이같은 감각을 떠올리며, 자세를 고쳤다.)
······예, 이쪽입니다. 기꺼이.
 
HiMERU:(다른 사람이었다면 매몰차게 거절해도, 어쩔 수 없다며 수긍할 당황스러운 부탁이다. 그럴 텐데도, 제 연인은 도리어 즐거워하고 마는 모습이 퍽 즐겁다. 풀어진 분위기를 틈타 네, 하는 끄덕임을 내어놓고.)
(이쪽이 눕기 편하게끔 자세를 고쳐 앉아 주는 상냥함. 머리를 온통 뒤덮고 있던 겨울 안개가 봄 햇살에 가시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조심스럽게 연인의 허벅지 위에 머리를 눕힌다. 분명 그리운 기억도 많았을 텐데, 어째서 이전에는 괴로움만이 가득했을까. 그런 새삼스러운 감상을 하고.)
···후후, 이러고 있는 것도 오랜만이네요. 이제사 구태여 선배라고 부르지는 않겠습니다만.
(조금 커져 버린 몸이지만, 여전히 편안하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얼굴은 순하기 그지없어서, 그 유순함을 방해하는 대신 베개 맡에 둔 인형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것을 가슴께에 올리고 만지작거리며, 그리운 풍경을 올려다 본다.)
 
風早 巽:부르지 않으시는 걸까요. (약간의 웃음기를 담고 마는 목소리가 조곤하다. 호칭같은 것은 아무래도 괜찮지만, HiMERU의 입에 오르는 『타츠미 선배』라는 말은 추억의 상징같은 것이기도 해서.)
(많은 것이 달라졌을까요, 변하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만. 예쁜 얼굴을 내려 보며 하는 생각은 그런 것이다. 무엇도 바뀌지 않는 것에 비한다면 넘칠만큼 좋은 일이지만, 어떻게 해도 돌아오지 않을 추억같은 것을 이렇게 잠깐씩 맞딱뜨리게 되면 달콤하고 씁쓸한 감각에 휩싸인다.)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이렇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현실. 그 무렵에도 이런 관계가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지만. 또 무엇이 있을까. 아, 그렇지요. 그 때보다는 훨씬 더 성숙해졌습니다만━ 얼굴 위로 고운 선을 그리며 흐르듯 자리한 머리카락을 조심스레 걷어냈다.) ···후후.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HiMERU:네, 새로운 추억을 쌓고 싶어서 떠난 것이 이번 여행이니까요. (연인은 즐거운 기색이다. 이렇게 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옛날에는 그렇게 달갑지도 않았던 것 같은데. 이제는 조금, 아니, ━꽤 많이 소중해져 버려서.)
(오랜 시간이 지나서 잃은 것도, 얻은 것도 서로 많아진 터라···. 이런 순간들을 훗날 돌아보게 될 때는 어떤 기분이 들까, 따위를 자연히 생각하게 되지만, 역시나 당장은···, 현재에 집중하고 싶군요. 옥색 머리카락이 부드럽게 감싸고 있는 고운 얼굴을, 시야 구석구석에 새기고.)
━여전히랄지. HiMERU가 아름다운 것은 당연하니까, 타츠미의 마음에 드는 것이 아닐까요. (인형을 만지작거리며 장난스러운 대답. 잠시 들인 뜸은 역시나,) 타츠미도···, 여전하게 좋은 얼굴이에요. (솔직하고 진부한 말을 내어둘 수밖에 없는 아쉬움이다.)
 
風早 巽:(새로운 것은 앞으로도, 줄곧, ━바라건대 지금과 같은 빛을 띄고 쌓여나갈 것이고, 모든 것은 차곡차곡 오래 된 사진과 같은 색이 될 테다. 그렇다고 한다면, 세피아라는 색상도 무척 아름답다고 느껴져서.)
(거두어 낸 머리카락 아래의 모양 좋은 이마를 손끝으로 부드럽게 쓸어보았다가,) ···? (고개를 갸웃, 기울인다.)
저어, 줄곧 그렇게 생각되고 있었던 것인지요···? 확실히 HiMERU 씨는 아름답다고, 자주, (···어쩌면 매번이었을까요?) ···말씀드리고 있습니다만.
분명 HiMERU 씨의 얼굴도, 목소리도, 좋아합니다만. 순서가 반대입니다. (제 얼굴에 대한 칭찬은 접어둔 셈이 됐지만.)
 
HiMERU:(이마에 스치는 예쁜 손가락. 마냥 부드럽지만은 않은 손이지만, 흠잡을 데 없이 아름답다. 본인의 성품처럼 곧게 뻗은 그 모양을 감상하다. 고개를 옆으로 갸우뚱하자 눈꺼풀을 조금 더 들어 올리고.)
네···. HiMERU도 HiMERU의 얼굴과 목소리가 좋습니다. 순서라고 하면···, ···설마. (아, 하는 탄식이 작게 따라 붙었다. 자연스레 자신을 향한 칭찬을 지나가는 것은 또 타츠미답다고 할지. 제 말을 묘하게 오독 하고 있는 상황조차 즐거워 낮게 키득댔다.)
(돌고 돌아 같은 것을, 같은 결론에 다다르는 것이 우리니까, 이번에도. 닮는다는 것은 이해하는 것이군요. 작게 끄덕였다. 참을 수 없이 사랑스럽습니다, 그런 기분이 들어. 이마를 매만지는 손을 가볍게 끌어왔다. 손끝에 짧게 입 맞추고.)
그러니까━, 결국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네요.
 
風早 巽:그런 건가요? (손 끝에 닿는 입술이 간지러워, 흠칫 움츠러들 뻔한 것을 가까스로 막는다. 어쩐지 이번에도 어리둥절한 얼굴을 하고.)
(그렇다 보니, 확인하듯 말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저로서는 HiMERU 씨가 좋은 것이 우선이라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만···.
 
HiMERU:(살짝 멈칫하는 손. 타인의 손길을 타는 것에 익숙하겠지만, 유난히 간지럼을 잘 타네요···, 하는 생각이 자연히. 어제 몰아붙이던 시간이 생각나서 잠시 눈을 감았다가 뜬다.)
━네, 물론 HiMERU도 그렇게 이해하고 말하고 있습니다.
(반쯤 감긴 눈을 몇 번 깜빡이다가,) 그나저나···, 슬슬 타츠미도 누워서 잠시 눈을 붙이는 게 어떤가요. 보답이랄지, 이번에는 HiMERU가 팔베개라도 해 주고 싶은데···♪
 
風早 巽:(감기는 눈꺼풀을 유심히 바라보다, 다시 뜨이는 점에 약간의 아쉬움을 느낀다. 그대로 조금쯤, 눈을 붙여 주셨으면 했습니다만.)
···후후. 전해졌다면 다행입니다♪ (다른 것보다도 그것이 가장 중요했다는 듯한 태도로, 눈가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저로서는 누워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만···. 충분히 잠을 잤고, 마음이 안정되어서 다리도 무사합니다. (어쩌면 무릎 베개를 해 주고 있는 상황을 잃기가 아쉬울까. 눈가를 쓸어 주던 손으로 또 한번 머리카락을 정리해주다가.)
···나란히 누워 있는 것 정도면 괜찮을까요···♪
 
HiMERU:(눈가를 매만지는 손이 기분 좋아 나른한 미소. 길어지는 말은 아마···, 더 어리광을 부려달라는 뜻 같아서. 가슴 위에 올려뒀던 인형을 다시 머리맡으로 치우고는,) ···네, 같이 누워 있고 싶습니다.
(뻗은 팔을 그대로 타츠미의 허리 뒤로 둘러안고, 배 쪽에 이마를 잠시 파묻어 보나. 저와 같은 호텔 어메니티 비누 향기, 그리고 익숙한 섬유 유연제 향기. 코를 묻고 깊게 들이마신 뒤 입을 열었다.)
···올려다 보는 얼굴도 오랜만이라 좋았지만, 로서는 역시 얼굴을 마주 보고 있는 편이 더 마음에 드네요···♪
 
風早 巽:(솔직하게 말해 오는 HiMERU는 드물어서, 무척 사랑스럽다는 생각을 무를 수가 없다. 기쁘게 후후 하고 웃음지었다.)
(마음 안쪽부터 간질이는 감정은 조금 참기 어렵게 되어서, 몸을 숙여 눈꺼풀 근처에나 겨우 가벼운 입맞춤을 두고 떨어진다.) ━예, 그렇다면 나란히 누워 볼까요. 아무래도 HiMERU 씨가 조금 주무셨으면 합니다만.
 
HiMERU:(가까워지는 얼굴에 낮게 웃고, 생각했던 곳보다 조금 높게 붙은 입술에 다시 한번 웃어 버리고 말았다. 아쉽게 머리를 떼어 몸을 일으키고, 옆으로 돌아 누워 타츠미를 바라본다.)
네, HiMERU는 곧 잠들어 버릴 것 같으니···♪ 타츠미가 옆에서 지켜봐 주세요.
 
風早 巽:(조금 더 아래였어도 좋았을까요, 하지만 닿지 않아서. 무릎베개라는 자세의 특성을 생각하며 아쉬운 웃음을 지었다. 요청대로, HiMERU의 옆자리에 곧은 자세로 마주 나란히 누워 시선을 맞추고.)
예, 여기에 있습니다···♪ 좋은 꿈 꾸십시오, HiMERU 씨.
 
HiMERU:(바르게 누워 눈을 맞춰오는 연인에게, 보답처럼 이마를 마주대고, 입술을 짧게 겹쳤다 떼었다.)
···굿나잇 키스를 할 타이밍 같아서. (지금은 밤이 아니지만, 하는 짧은 변명은 얼굴을 뒤로 물리지 않고 했다. 곧 뒤로 다시 멀어져 베개에 머리를 누이고, 잘 자요, 타츠미━. 속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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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을까요. 창밖을 바라보면 뉘엿뉘엿 해가 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디로 이동하고 싶나요?
 
風早 巽:(잘 자요, 라는 말을 들었지만. 눈을 감고 있는 단정한 얼굴을 바라보며 곁을 지켰을 뿐이다.)
(행여 이마에서 열이라도 재면 눈을 떠버릴까 싶어, 그저 그렇게. 두 사람 분의 고른 숨소리 외에는 침묵 뿐인 공간. 문득 눈을 돌려 보면 노을지는 하늘이 고와서,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보나.)
(···곧 하늘이 완전히 어두워지겠군요. 잠시 생각하다, 손을 뻗어 머리카락 아래의 이마를 쓰다듬었다.) ━━HiMERU 씨.
 
HiMERU:(뒤척임조차 없이 잠들어 있다, 제 이름을 부르는 연인의 목소리에 눈을 떴다. 이번에도 간밤처럼 파도소리인지, 누군가의 울음인지, 도통 알 수 없는 이명이 계속 울렸지만━)
(그런 괴이로부터 잠시나마 달아날 수 있던 것은, 연인이 파수꾼처럼 저를 지켜 보고 있었기 때문일까. 잡음이 더욱 심해졌다고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나마 눈을 붙일 수 있었던 까닭은. 아마 저 다정한 시선이 도운 것이리라 짐작한다.)
━손이 차요. (이마를 매만지는 손이 다소 서늘하게 느껴졌다. 이마에 올랐던 열은 꽤나 미지근해졌고, 그저 그 손이 찬 것이 아쉬워서. 이불 안으로 손을 끌어 와 넣어 두며 몸을 일으킨다.)
 
風早 巽:(모처럼 깊게 잠든 것인지. 정말로 깨워야 할까요, 난색을 표하며 HiMERU 씨,하고 한 차례 더 부르려던 차에 줄곧 닫혀 있던 입이 열린다. 안심과 아쉬움이 뒤섞여, 이불 속으로 묻힌 손을 꿈지럭거리기만.)
···후후, 깨워서 죄송합니다. 자고 일어난 직후에는 몸이 식는 데다, 해가 더 지고 난 뒤에 일어나면 훨씬 춥지 않으실까 싶어서.
괜찮으신지요? (이불 안쪽에서 손을 한번 꼭 쥐었다.)
 
HiMERU:(손을 쥐어 오는 것조차 어쩐지 애달프게 느껴진다면, 나의 착각일까. 어제부터 많은 일이 있었으니. 잠들어 버린 자신 옆에서 고요히 시간을 죽였을 타츠미를 생각하며 희미한 미소를 머금었다. 화답하듯 손을 쥐어 보고.)
HiMERU는 덕분에 괜찮아요. 타츠미는···, 잘 잤냐고 묻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흐트러짐 하나 없는 결 좋은 머리카락. 굳이 손을 뻗어 정돈해 보는 것은, 이를 핑계로 그 머리를 쓰다듬고 싶었기 때문이라.)
━슬슬 이동할까요. 여기서 타츠미와 시간을 보내는 것도 아깝지는 않지만···, 모처럼 하이라이트 전까지 시간이 남은 것 같으니까요♪
 
風早 巽:(조용히 흘러가는 시간에는 익숙해서, 안부를 물어 온다면 괜찮다고 할 참이었다. 잠든 HiMERU 씨를 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은 금방 가버렸습니다만. 뻗어 오는 손에 기대듯 눈을 감았다 뜬다.)
예, 아직 완전히 어두워지지 않았습니다만━ 객실에 들어오기 전보다는 춥겠지요. 몸을 데울 만한 것이라도 찾아보면 좋겠습니다.
(멈칫하더니, 소리 없이 웃으며.) ······♪ (저 역시 손을 뻗어 HiMERU의 머리칼을 정돈해 주었다. 기분 좋은 촉감.)
 
HiMERU:(단정한 얼굴에 떠오른 미소가 좋아, 조금 더 입꼬리를 당기고.) 몸을 데울 것이라 하면━ (일 층에 갖춰진 부대시설들을 떠올리고는 끄덕인다.)
(찬 바람이 불어 닥치면 어제의 괴로움을 타츠미가 불시에 상기할지도 모르니, 최대한 실내에서 불꽃놀이를 기다릴까요. 고통스러운 기억은 그 무엇으로도 덮어 쓸 수는 없지만, 더 반짝이는 추억이 함께 남는다면 떠올리는 것이 훗날 덜 괴로울 것이기에···. 조금이라도 더 즐거운 시간으로 이 여행을 채워 주고 싶다. 잠들었던 시간이 아쉽다면 이 까닭이다.)
후후, 다시 내려 가서 『데이트』를 이어 가죠···♪
 
風早 巽:(마주 보여지는 얼굴에는, 어느 샌가 수마에서 벗어나 정돈된 미소. 아아, 완전히 잠이 깨신 모양이군요. 생각하며 턱을 당겼다. HiMERU 씨는 잠든 모습도 아름다웠습니다만.)
(하늘과 수면을 물들인 빛은 따뜻하기만 한데. 저 밖으로 나서면, 바닷바람 특유의 차갑고 날카로운 공기가 덮쳐 오리라는 것을 안다. 품고 있는 조금의 염려와는 달리, 『데이트』라는 말에는 부드럽게 웃음지을 수밖에 없어서.)
식사나, 음료같은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아직 배가 고프지는 않으신지요? (머리칼을 정리하던 손을 천천히 내렸다.)
알고 있기로는, 바에서도 알코올 없이 따뜻한 음료를 판매하기도 합니다만. (이 곳의 바는 어떨지 모르겠군요, 덧붙이며 눈을 깜빡인다.)
 
HiMERU:(부러 사용한 낭만적 표현은, 역시 저 얼굴에 떠오를 웃음을 기대하고 있던 것이 있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조금 더 짙어진 미소.)
아까의 음료 덕인지 특별히 허기가 지지는 않습니다만, ━타츠미는 어떤가요.
(···라고는 해도, 여느 크루즈에도 있을 법한 적당한 구색의 시설이었던가요. 긴 속눈썹의 움직임을 시선으로 좇다가. 탑승자들에게 불꽃놀이 중의 추위를 견딜 프리드링크를 제공하는 곳이죠━ 그런 사실도 곧 떠올라, 타츠미를 향해 재차 끄덕이고.)
식사가 필요하다면 식당에 방문해도 괜찮습니다. 드링크를 마시며 보는 불꽃놀이도 운치 있을 테니까요···♪
 
風早 巽:후후, 저도 배가 고프지는 않습니다. 식사를 해도 괜찮을 정도이기는 합니다만, 저녁 식사 때에 애매해 지는 것이 신경 쓰여서.
···불꽃놀이를 기대하셨는데, 직접 보지 않으셔도 괜찮으신가요? (갸웃, 고개를 기울이며 객실 문을 향해 천천히 다가가나.)
 
:객실 바깥으로 걸음을 옮기면, 커다란 창문에 석양이 붉게 넘실댑니다. 객실로 들어오기 전에 분명 막혀 있던, 갑판으로 향한 입구. 빠끔히 열린 그 틈 사이로 위를 올려다 보면, 직원들이 분주하게 불꽃놀이를 준비하는 것이 보입니다.
여러분은 어디로 향하나요?
 
風早 巽:···♪ HiMERU 씨도 저도 특별히 배가 고픈 것이 아니라면, 바에서 시간을 보내다 때가 되었을 때 불꽃놀이도, 식사도 즐기는 것은 어떠신가요.
 
HiMERU:정석적인 『데이트 코스』처럼 들리는군요···♪ 이견은 없습니다. (엘리베이터 쪽을 향해 몸을 돌리며, 타츠미를 향해 손을 내민다.)
━그렇다면, 지금부터는 제대로 정석적이어도 좋겠죠♪
 
風早 巽:······후후, 『데이트』···군요. (몹시도 간지러운 단어를 말하듯, 기어코 중얼거린다.)
(잡지나, 기획에서 팬 분들을 위해 그런 분위기의 촬영은 해보았습니다만, ···『아이★스타』 건은 무효라고 하셨으니. 그렇다면 정말로 해 본 적이 없어서, 매번 연인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그럼에도 항상, 새삼스러울 만큼 기쁘다. 이제야 겨우 『폭주』라는 것을 하지 않게 된 단계라고 생각합니다만.)
정석, 이라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른 뒤, 잠시 멈춘 듯 골똘해졌다가,)··· ···영화같은 것이 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요.
 
HiMERU:(무슨 생각을 그리 또 골똘히 하는지. 정도正道를 걸으려 매사 최선인 주제에, 막상 본인의 일은 서투른 사람. 그런 순진함을 간직한 연인. 영화 같은 것━, 아마도 이 말은, 자기 나름대로 궁리해 본 데이트일 테다. 고리타분함조차 귀엽다고 느껴 버리는 게 애정이라, 기어코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는다.)
후후, 타츠미가 생각하는 『데이트』는 그런 건가요. HiMERU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는 날이 기다려집니다···♪
 
風早 巽:후후, 여러 『기획』에서 표현하는 정석적인 데이트라는 것이 대개 그런 식이라···. (고개만 갸웃 기울이다, 도착한 엘리베이터의 문을 붙잡아 두며 돌아보았다.)
저라고 한다면, 조용한 실내에서 함께 이야기만 나누어도 좋습니다만···. 데이트라는 것은 저 하나의 만족으로 끝나지 않겠지요,
후후. HiMERU 씨가 좋아하시는 것을 더 알게 된다면 그 때는 자신 있게, 데이트를 신청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두 사람은 엘리베이터에 탑승합니다. 짧은 시간이 지난 후, 일층에 도착한 여러분은 로비에 가득한 소란스러운 인파를 지나 칵테일 바로 걸음을 옮깁니다.
 
:스카이 라운지에서 방문했던 칵테일 바와 전체적인 인테리어가 흡사합니다. 바에 배치되어 있는 두어 명의 직원이, 끊임없이 오색의 칵테일을 제조하고 있습니다. 비어 있는 좌석에 착석하면 직원이 두 사람을 반기며 메뉴판을 건넵니다.
메뉴 외에서도 찾는 메뉴가 있다면, 이 바의 직원에게 무엇이건 말해도 괜찮습니다. 칵테일이라면 무엇이든 만들어 줄 수 있을 만큼 솜씨 좋은 베테랑이니까요!
 
風早 巽:(눈을 깜빡···하더니, 우선은 HiMERU에게 메뉴판을 건네 주었다.) ···후후, 이런 장소는 아무래도 낯섭니다만.
다행히 알코올이 들어가지 않은 음료도 존재하는군요.
 
직원:모든 메뉴는 논알코올로 바꿔 주문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마법이 걸려 있는 것은 모두 마찬가지니까요!
 
:당신의 말을 들은 직원이 덧붙입니다.
 
風早 巽:(!) (듣고 있었다는 사실에 조금 놀란 듯 올려보았다가, 조금 웃으며.) 그렇습니까, 다행입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알코올을 제외한다면 맛있을 것 같은 음료들 뿐이라. 고개를 기울인 채 바라보다가.)
 
(From 風早 巽): 9 (^^:)
 
風早 巽:HiMERU 씨는 무엇으로 하시겠습니까?
 
:타츠미는 Cinderella를 주문하나요?
 
HiMERU:······♪ (타츠미가 웃자 따라 웃고.)
HiMERU는 논알콜 Irish Coffee를 부탁합니다.
 
風早 巽:(후후, 입맞춤 사이의 『신데렐라』···라는 점은 재미있군요. 동화같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Cinderella』로 부탁드리겠습니다.
커피, 로군요? (HiMERU의 말에 어쩐지 납득한 듯 끄덕이나.)
 
HiMERU:네···♪ ···그리고 생크림이 있어서.
 
:두 사람의 주문을 받아 적은 직원이 힘차게 끄덕이고, 이윽고 카운터 쪽으로 사라집니다.
 
風早 巽:『스위츠』···♪
다른 메뉴도 달콤한 쪽이 주인 것 같습니다만. ━바다 근처라서인지, 그런 느낌의 칵테일이 많군요.
 
HiMERU:후후, 바다 위의 섬이라고 했던가요. 확실히, 컨셉에 충실한 것 같다는 인상입니다♪ 공교롭게도 저희는 그렇지 않은 것을 주문했지만. 바다는 어제 맛 본 칵테일로 충분했던 거겠죠···♪
 
風早 巽:어제···. (잠시 생각하는 듯 하며, 메뉴판을 바라보았다.) 시음회였기 때문일지, 아무래도 이쪽 메뉴에는 없는 모양입니다만··· 마음에 들어 하셨지요,
비슷한 것이라고 한다면 『Blue lagoon』 쪽인 것 같습니다만. 차이가 클까요. (갸웃···)
 
HiMERU:···HiMERU도 미성년자인 탓에, 특별히 주류에 능한 건 아니라서. (같이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여 보다가.) 재료를 보면 비슷할 것 같지만···, 지금은 주문한 메뉴를 기다려 보도록 하죠♪
(타츠미가 궁금하다면 무엇이건 주문해도 괜찮습니다만. 그런 말을 흘리듯 덧붙이고.)
 
:잠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직원이 제조한 칵테일을 들고 여러분에게 다가옵니다.
크루즈의 칵테일에는 직원의 설명대로 특별한 마법이 걸려 있습니다. 칵테일을 마실 때의 효과가 존재하니, 1d8을 굴려 주세요!
 
風早 巽:후후, 실례합니다. HiMERU 씨는 어쩐지 다양한 분야에 박식하실 것만 같아서. (어쩐지 수줍게 중얼거렸다.)
(늘 그렇듯 직원에게 평범하게 감사를 전하고, 제 몫으로 앞에 놓인 것을 동그란 눈을 하고 가만히 들여다 보나···)
 
:직원 역시 당신에게 꾸벅, 인사를 하며 멀어져 갑니다.
 
HiMERU:7
 
風早 巽:(···HiMERU 씨의 눈···보다는, 투명하지 않을까요. 깜빡이며 바라보다 웃어버리며 한 모금.)
2
 
:[2. 그동안 상대에게 서운했던 점에 대해 말하고 싶어집니다.]
만약 없다면···, 다이스를 다시 굴려 주세요!
 
風早 巽:(^^:)
2
?
 
:━다시!
 
風早 巽:(······♪)(상큼하고 달콤한 맛이군요. 생각하며··· 2)
(;; 4)
 
:[4. 연인에게 가벼운 스킨십을 하고 싶어집니다. (보상 +SAN 1d3)]
 
風早 巽:(어쩐지 와인처럼 잔을 빙글 돌려봤다가, 작게 웃으며 내려놓는다. 장소의 영향일지, 『데이트』라는 말의 영향일지. 아마도 후자이겠지요.)
(정석적인 데이트, 라고 한다면 역시···♪ 테이블 위에 내려 놓아져 있는 손끝끼리 톡 부딪혀 보았다가, 제 쪽에서 살며시 깍지를 껴 보았다.)
제 쪽은 무척 맛있습니다만. HiMERU 씨는 어떠신가요···♪
 
HiMERU:(천진한 행동에 표정이 풀어진다. 알코올이 함유된 음료도 아닌데, 자꾸만 웃음이 나오는 것은. 손가락 끝을 가볍게 마주 대어 오는 것도, 가벼운 깍지도 모두 기껍기만 하다.)
(깍지 낀 손가락으로 손등을 가벼이 토닥이다가, 다른 손으로 음료를 한 입. 무알코올이기 때문에 다분히 예상 가능한 맛이다.)
···HiMERU가 생각한 맛이 그대로 나서 즐겁네요♪ (제 눈 색과 닮아 있는 칵테일을 흘끗.)
(곁에 있는 것은 나이기에, 하등 중요치 않을 처음 따위를 묻고 싶어지는 기분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이틀 동안 연인을 독점하면서, 이런 부분마저 욕심이 생긴 걸까. 추리로 미루어 짐작하는 것을 넘어, 확신하고 싶어지는 때가 와서. ━정말이지, HiMERU답지 않군요. )
(알 수 없는 기분에 사로잡혀 잔을 가볍게 흔들어 봤다. 검고 흰 것이 혼탁히 섞이는 게 지금의 제 마음 같다는 생각. 전부 열 때문이라고━ 언젠가의 여름 같은 핑계를 대며, 입가에 남은 달짝지근함을 혀로 훔친 뒤 입을 연다.)
━타츠미, HiMERU는···, 아니, 는, 타츠미의···, 『처음』인가요.
 
HiMERU:(···이건 모두 바다의 마력 때문이라고, 자꾸만 핑계를 찾으며 타츠미의 눈을 들여다 보면━. 어떻게도 평소와 같지는 않은 표정을 한 자신이 비쳐, 얼굴이 홧홧하다.)
 
風早 巽:━그렇군요, 기대한 맛 그대로여서 다행입니다♪ (깍지 쥔 손을 여전히 테이블 위에 붙인 채로, 가볍게 좌우로 흔들었다. 천진하다면 천진할 행동이겠으나, 기쁨을 주체하지 못한 것 뿐이다.)
······? (여전히 웃음을 담은 채, 의아한 기색으로 고개를 갸웃 기울인다. 무엇에 대한 이야기일까요. 갑작스러운 것은 둘째로 놓더라도, 몇가지를 짐작한들 그가 처음인 것들은 어떻게 보아도 한두가지가 아니라.)
(한참 눈을 들여다 보며 난처한 기색이더니, 결국은.) ···저어, 처음이냐는 것은··· 무엇을 말씀하시는 것인지요? ···몇가지 떠올려 보아도 잘···.
(묘한 뉘앙스라 어쩐지 뺨이 조금 붉어지나. 말을 고르는 듯 다소 머뭇거리느라, 가볍게 흔들었던 손도 멈춘 채다. 입을 한번 달싹이더니,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하는 사람 특유의 자세처럼 몸을 조금 숙인 채 속삭인다.) 『어제』의 이야기···인지요?
 
HiMERU:(테이블 위에 얹은 채로 흔드는 손은, 어떻게 봐도 신이 난 사람의 그것이라. 힘을 빼고 어울려 주나.)
(말이 끝나고, 얼마간의 침묵. 이쪽을 들여다보는 눈은 언제고 순진이 기본이라. 들은 것을 잊어달라고, 그런 부탁을 건네면, 분명히 잊지 않아도 듣지 못한 것처럼 행동할 연인을 알기에 조금은 뻔뻔하게 나선 것도 있어서. 조금 붉어지는 뺨에 도리어 미묘한 기분이 되어, 됐습니다━ 따위의 말을 꺼내려던 찰나.)
(『어제』의 이야기, 냐며 몸을 비밀스레 기울이는 통에, 말 대신 한숨을 뱉고. 나에게는 없는 기억이지만, 언젠가 나의 이름을 HiMERU가 말했을 때━, 이런 표정과 자세로 비밀을 나눴을까요. 우습게도, 그런 생각이 먼저 떠올랐다.)
『처음』이라는 단어에 많은 것을 함축한 것은 의 장난이 맞지만···, 방금 답안은 너무 직설적이지 않나요. (잡힌 손의 손가락을 가볍게 맞대며, 안쪽으로 엄지를 밀어 넣어 손바닥을 쓸어올린다.)
HiMERU:━『친구』랄지, 『연인』이랄지. 그런 차원의 이야기였어요. (물론 어제의 일도 말한다면 말리지 않겠습니다. 짓궂게 웃는다.)
 
風早 巽:(본래라면 답이 돌아오기도 전, 그렇다면 처음이 맞습니다만, 따위의 말을 미리 내려놓는 자신이었을 텐데. 어쩐지 쑥쓰러운 기분이 되어 주제를 확정지어 놓으려는 점이 다소 우스워서 작게 웃어버린다. 한숨 소리에는 다시 눈을 동그랗게 뜨지만. 이런, 또 틀렸을까요.)
━아아···? (고개를 희미하게 갸웃 기울이고 만다. HiMERU 씨는 어떤 점이 재미있으셨던 것인지. 손바닥이 간지러워 움츠리려던 것이, 깍지만 더 꼭 맞잡는 꼴이 된다. 확실히 장난을 치고 계신 것 같기는 합니다만.)
······후후, 어째서 그런 것을 궁금해 하게 되신 걸까요. 『데이트』이기 때문입니까?
(여전히 붉은 기색이 흔적처럼 남은 얼굴을 하고, 침착한 표정이 된다.)
『친구』━━는, 저 혼자서 주장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말씀드리기도 미묘합니다만. 무척 소중하게 여겼지요. 그 시절에 추억이라 부를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 일에는 대부분 HiMERU 씨가 존재하는군요.
(이런, 이 무렵의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으셨지요. 갈무리하듯 화제를 바꾼다.) 
 
風早 巽:『연인』이라고 한다면, ···언젠가는 사랑하는 사람이 생길까, 하는 막연함이었다고 할까요. 다소 현실감이 없기는 했습니다만. 그 지점을 처음으로 일깨워 주신 분이 있다면 그것은 당신이고, 기쁘게도 처음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처음이 곧 마지막이기를 희망하기도 합니다만. 조곤한 목소리로 말하며 생각했다.)
어제의, ···후후. 『관계』라고 하는 편이 좋을까요. 처음처럼 보이지 않았다면 그것은 다행인지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HiMERU:(오히려 정석적인 『데이트』라면 이런 질문이 끼어들면 안 됩니다만. 연인의 잘못된 추리가 이번만큼은 달가워서, 구태여 지적하지는 않았다. 맞잡은 손을 더 꽉 쥐어볼 뿐.)
(밤새 귓가에 속삭이는 세이렌이라도 있던 것인지, 어느 새 홀린 듯 뱉어 버린 질문이었다. 진심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으나, 약한 곳을 긁어 내어놓는 행위는 매사 방어적인 태도로 를 숨기며 살아야 했던 탓일까. 여전히 저항이 있어서.)
(짓궂음과 분위기를 짙게 섞어 넣어, 질문의 유독함을 달콤함 뒤로 감춘 뒤 내민 잔이었다. 혹여나 바닥에 깔린 독성을 눈치채 버린다면, 지나치게 달아 벌레가 빠져 죽었다며━ 도망칠 구석을 마련해 둔, 언제까지나 비겁한 선택.)
(그런 애매모호함으로 건넨 질문에, 육신이 녹아 물거품이 되어 버릴 것처럼, 진솔하고 단 대답을 받고 말았다. 어제의 이벤트처럼, 잔 안에 숨은 보석을 무심코 발견해 버린 것 같은 놀람. 바라지 않았던 것을 받고야 말았다고 아이처럼 기뻐하기에는, ━사실은.)
(아, 이것은, 내가 듣고 싶었던 말입니다. ━타츠미가 꾸며낸 말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에둘러 말하는 데에는 도리어 서투른 연인. 를 향해 쏟아지는, 치사량에 가까울 정도로 달콤한 애정. 이런 것에는 어떻게 답을 해야 할지···. 그런 것은 누구도 제게 가르쳐 주지 않아서. 잠시간 로서 낼 표정을 찾다━ 평범하게 웃어 버린다.)
(━솔직할 수 없는 입니다만, 오늘만큼은. 에게도 타츠미는 무척 소중했고···, 소중하다는 것을.) ···네, 도 당신을 좋아해요. (타인의 말을 빌리지 않고서는, 정말로 이 정도로밖에 말할 수밖에 없지만.)
 
HiMERU:━그런가요. (정말 말할 줄이야. 잠시 미묘한 표정.) 그쪽은···, 도 처음입니다만. 타츠미가 보기에 어땠나요. (···다시금 장난기가 도져, 타츠미가 했던 것처럼 몸을 약간 기울이고 조용하게 말했다.)
 
風早 巽:(어떤 독은 그 존재를 알아채는 사람에게만 듣기도 해서━━ 아무리 선함을 우선의 가치로 두는 자신이라 한들 악의에 결코 둔감하지 않으나, 연인의 독이라고 한다면 구태여 알아 챌 이유가 없다고 할지. 그 역시 자신을 해할 의도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재회한 이래로, HiMERU는 이렇게 종종 과거와 현재 사이의 어드메를 헤매는 듯한 표정을 짓곤 했다. 그 점이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이 지점에서 그 표정이 잠시 드러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아무래도 무의식이실까요. 제가 늘어 놓은 문장의 끝에서 이어지는 침묵 동안, 손을 쥔 채 곧게 응시한다.)
(매번 최선의 진심을 한가득 건네고도, 어떤 것조차 돌려받지 않아도 납득하는 자신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연인 치고는 몹시 서툰 답에도 환희가 밀려 와서. 신이시여, 사랑을 사랑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는 일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요. 기쁨을 숨기지도 못한 채, 상기되고 만다.) ···후후. 무리해서 돌려주지 않으셔도, 괜찮았습니다만.
(물든 뺨이 저 주제에 대한 수줍음으로 보일 법도 한 타이밍일 텐데, 눈을 동그랗게 뜨기만 한다.) 그렇군요. 무척 능숙하셔서, ···라고 해야 할까요.
제가 미숙했을 뿐일까요,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이 없어서 편협한 견해입니다만━ 그렇다고 하신다면 그건 공부를 하신 것이겠지요······? (자신도 그런 방향의 공부를 해 둬야 연인의 역할을 다할 수 있을지. 그런 생각을 하는 얼굴로.)
 
HiMERU:(무엇 하나 의 것인 적 없던 세계에서, 의 앞에 주어진 애정이 버거우리만큼 기꺼웠음에도. 간신히 좋아한다, 그런 멋없는 말이나 내어둔 자신에게 눈을 빛내며 발그레해진 연인이다. 조금쯤 멋쩍어질까.)
······, ···. (장난을 장난으로 받지 못하고, 또다시 진중해지는 면까지도 어쩔 수 없는 카제하야 타츠미━, 제 연인이기에. 버릇처럼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지만, 얼굴에 웃음기는 여즉 가시지 않고.)
···『공부』라고 해 봤자. HiMERU는 언제나의 HiMERU잖아요. 연인에게도 완벽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미숙함은 싫지 않습니다♪
 
風早 巽:후후, HiMERU 씨는 언제나 완벽합니다만. (저 말은 단순하게는 아이돌 『HiMERU』에 대한 찬사. 조금 더 깊게는, 무엇을 나누었을지라도 공유한 순간은 완벽했다는 의미이지만. 지나친 설명으로 이 순간을 깨트리고 싶지 않이 이 지점에서 멈춘다.)
그렇습니까, 그렇다고 해도. (그런 쪽이 좋으신 걸까도 싶지만. 작게 웃었다.) 『다음』에는 허둥거리지 않도록···♪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스피커를 타고 지직거리는 선내 방송이 들려 옵니다.
 
잠시 후 갑판 위에서, 불꽃놀이가 진행됩니다.
 
:크루즈의 하이라이트라며 자랑을 늘어놓는 선장의 목소리를 피해 바깥으로 눈을 돌리면, 어느새 어둠이 짙게 깔려 있습니다. 자, 갑판 위로 올라갈까요? HiMERU가 기대하던 불꽃놀이잖아요.
 
風早 巽:(아. 작게 중얼거리며 어쩐지 천장을 올려보았다가.)
후후, 시간이 빠르군요. 곧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춥지 않으실까요.
 
:천장을 보던 당신이, HiMERU가 있던 쪽을 돌아보자━ 어라? HiMERU가 없습니다.
주변을 둘러 보면 갑판 위로 이동하는 인파만이 가득합니다.
 
風早 巽:···HiMERU 씨? (이 점에는 별 수 없이 심장이 짓눌리기라도 한 양 당황해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꼭 어제의···. 잡념이 밀고 들어서기 전에 고개를 가볍게 저었다. 아무래도 인파 탓이겠지요.)
(이렇게 된다면 직접 찾아보는 수밖에 없겠습니다. 불꽃놀이를 기대하던 HiMERU이기도 했고, 탁 트인 쪽이 찾기에 수월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저 역시 갑판으로 향해 본다.)
 
(From 風早 巽): (보상 +SAN 3)
 
:불안한 마음을 안고 갑판으로 이동하던 당신. 소란스러운 계단가에서, 무언가를 돌이켜 봅니다.
타츠미, ▶지능 판정.
 
風早 巽: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쿵쿵 뛰기 시작한 심장. 이를 억누르기 위해서였을까요. 치솟는 불안감의 원인을 애써 생각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짜고도 시큼한 바다 냄새가 너무나도 지겹게 느껴져요. 어째서일까요?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게 아니었나요.
한발, 두 발, 갑판으로 발을 떼어 옮깁니다. 완전히 몸을 올리고, 차가운 공기가 불어닥친다고 지각한 동시에.
 
펑━!
 
:남색의 깊고 푸른 밤하늘을 오색으로 물들이는 휘황찬란한 불꽃의 파열을 맞이합니다. 행성이 터지는 것만 같은, 눈부신 빛의 산란이 몇 차례나, 몇 차례나 연속해서 쏟아집니다.
어디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흘러 나온 걸까요. 감탄과 환호로 젖어든 크루즈는 무척이나 시끄럽고, 열띤 분위기를 풍깁니다. 그 누구도 당신의 등장을 신경 쓰지 않을 만큼.
 
風早 巽:(직업 상 큰 소음에도 익숙하지만, 깜짝 놀라 위를 쳐다본다. 아아, 시작되었군요. 함께 감상하고 싶었습니다만. 가벼운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름을 외칠까, 싶었으나 이 정도의 소음에서는 그것 역시 무익할 듯 싶다. ···어디로 가신 걸까요.)
 
:당신의 생각이 맞아요. 이름을 불러도, 너무나 소란한 탓에. 그 누구도 당신의 외침을 듣지 못할 거예요. HiMERU조차.
타츠미, 관찰 판정.
 
風早 巽: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원한다면 언제건 다시 둘러볼 수 있죠.
 
風早 巽:(강행해봅니다;)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눈동자 너머로 파고드는 찬란한 빛이 어지럽습니다. 당신을 제외한 승객들은 모조리 축제의 광기에 젖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어째서?
타츠미, 아이디어 판정.
 
風早 巽: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연인의 흔적을 좇다 보니, 자연히 뱃머리에 시선이 기웁니다. 온 세계의 빛과 열기를 뚝 떼어 모아 둔 것 같이 느껴지는 공간. 극도의 열기가 들끓는 갑판과, 어둡고 음습하며 차가운 저 곳은 너무나도 대비감이 명확합니다.
 
風早 巽:(다소의 혼란. 이런 식의 광기와 흡사한 것을, ━━목격한 경험은 있습니다만. 악한 것은 느껴지지 않음에도 어딘가 불길해지고 만다. 일행이 사라졌기 때문에 당황한 자신을 착각한 것에 지나지 않으면 좋을 텐데. ···약간의 열이 있던 HiMERU이니만큼, 어쩌면 저 인파를 피해 있을지도, 싶어져 뱃머리로 향해 본다.)
(뱃머리라 한들 갑자기 소음이 차단이 되는 공간일 수는 없으니, HiMERU 씨? 하고 부르는 목소리도 역시나 묻히기만 한다.)
 
:본디 인간의 감이란 인간이 진화를 거듭한 만큼 그 어떤 다른 감각보다도 예리하며 발달되어 있기 마련입니다. 뱃머리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구석구석을 시선으로 훑으면.
━어둠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을 발견합니다. HiMERU, 그가 저곳에 있습니다.
 
風早 巽:(HiMERU 씨. 또 다시 소리가 묻혀, 별 수 없이 자신을 조금 재촉해가며 발을 옮긴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서 보면, HiMERU는 뱃머리 끝에 서 난간을 붙잡고 바다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름을 불러도, 저 소란한 폭죽 사이로 흩어지는 소리. 역시나 들리지 않는 모양입니다.
기이한 자세에 발걸음을 재촉하자, 그의 시선이 몽롱히 허공을 헤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무어라고 계속해서 중얼거리는 것도 같은데, 입술이 달싹이는 것만이 보입니다. 거센 밤바다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이, 꼭 파도 같습니다.
한번 더 그의 이름을 부르려던 찰나. ━HiMERU의 몸이 난간 너머로 기울기 시작합니다.
 
風早 巽:(입을 열어도 닿지 않는 점은 왜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까요, 기도와 그다지 다르지 않은 것을. ━아마도 그 상대가 인간이기 때문이겠지요. 다소 초조해져 반쯤 뛰다시피 하다 보면,) ···! HiMERU 씨!
 
:타츠미, 민첩 판정.
 
風早 巽:
민첩
기준치: 40/20/8
굴림: 2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일촉즉발의 상황. 생각보다 몸이 나가는 것이 먼저였나요. 뜀박질에 가까운 속도로 HiMERU가 있는 곳으로 도착한 당신. 이름을 재차 부를 새도 없이, 팔을 낚아채 끌어 당깁니다.
당신 쪽으로 기운 HiMERU의 몸은, 불덩이처럼 뜨겁습니다. 폭죽의 열기가 옮아 붙기라도 한 걸까요. 뜨거운 숨을 내쉬면서도, 바다로 돌아가겠다, 그런 헛소리를 하는군요. 허공을 바라보던 눈은, 당신이 붙잡았을 텐데도━ 여전히 저 멀리에 있습니다.
 
風早 巽:(숨이 찰 만큼의 행동은 아니었을텐데. 조금 헐떡였다. 조금 전만 해도 맞잡고 있던 연인은 이토록 뜨겁지 않았을 텐데. 어째서?) HiMERU 씨, ···HiMERU 씨?
(어정쩡한 자세를 고쳐 가며, 반 쯤 껴안은 채로 부축하고 섰다. ···언제부터? 그런 것보다도 우선은.)
 
:몇 번이고 이름을 불러도, 당신을 바라보지 않고 중얼대기만 합니다. 다행히도 부축을 뿌리치지는 않는군요.
 
風早 巽:(물론, 다소의 의아함은 있었지만. 『바다에 돌아가야 한다』니. 이 말만은 혼란스럽다. ···최소한, 실내로.)
(이 상태로 옮길 수 있을까요. 다소 염려스럽지만 지금은 무리를 하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 단단히 붙잡아 부축 한 채로 실내, 조금 전 휴식을 취했던 객실을 목적지로 삼아 본다.)
 
:여전하게 여러분을 신경 쓰지 않는 인파를 지나, 계단을 내려오고, 복도를 지나면, 아까 신세를 진 객실이 눈앞에 보입니다.
 
風早 巽:(직원이라도 찾아 보면 될 텐데, 그 지점까지는 아무래도 생각이 닿지 않아서. 불편하게 한 손으로 지탱한 채 다른 손을 뻗어 문을 열어 보나.)
 
:조급한 마음을 품고 객실 안으로 들어가면, 아까 머무르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하선 전까지 이곳에서 쉴 수 있을 것 같군요.
 
風早 巽:(이 지점에서는 제 이마 근처마저도 척척해져 있다. 다급히 연인을 눕히고, 더듬듯 손으로 체온을 확인했다가.)
HiMERU 씨. (뺨을 매만지며 또 한번 이름을 부른다.)
 
:젖어든 손가락으로 얼굴을 만져 보면, 바닷바람도 열을 식힐 수 없었던 것 같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가물가물한 눈으로 당신을 한번, 뺨에 맞닿은 손을 한번. 무의식적인 움직임을 보이던 HiMERU는, 그대로 기절하듯 잠듭니다.
 
風早 巽:(당황하며 맥박과 호흡부터 살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스스로도 어떤 지점 때문이겠구나━하며 생각을 가다듬을 만큼의 여유를 찾을 수가 없어 조금 허둥거리다가. 아니, 침착해야만 합니다. 자신을 타이르듯 한다. 창백한 손끝이 아른거렸다.)
(하선 시간은 몇 시 가량이었는지 확인해 두었던가···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크루즈는 불꽃놀이가 끝날 즈음에 선박장으로 돌아갑니다. 불꽃놀이가 시작한 지도 어느새 꽤 지났으니, 머지 않아 도착할 것 같습니다.
 
風早 巽:(그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일은 터무니없이 적은 것 같다. 그저 곁을 지킬 뿐.)
 
:바깥에서 요란스러운 불꽃축제의 열기가 식을 무렵, 크루즈는 다시 선착장에 도착합니다. 두 사람은 다시 리조트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정신 없이 운전을 해 돌아오는 와중에도, 옆에서 계속 갈증을 호소하던 HiMERU.
어찌저찌 그를 부축해 가며, 여전히 경황이 없는 상태로 객실까지 올라왔습니다. 여전히 목이 마르다며, 기침을 하는 HiMERU. 객실 어딘가에 물이 있던 것 같은데···, 잠시 행운을 빌어 볼까요?
타츠미, 행운 판정.
 
風早 巽:
기준치: 37/18/7
굴림: 3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사랑하는 이들의 저녁을 신이 보살피는 걸까요. 식탁 위에서, 마시다 남은 500ml 생수병을 발견합니다.
 
風早 巽:······HiMERU 씨, (속삭이듯 말하며 생수병을 입에 대어 주나.)
 
:다소 지쳤는지, 중얼거리는 것을 어느새 관둔 HiMERU입니다. 당신에게 물을 받아 마신 뒤에도,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는 못해서. 다만, 눈길만은 당신에게로 돌아왔습니다. 고마워요, 그런 달싹거림이 마른 입술에서 들려왔던 것도 같아요. 빈 생수병을 치우러 주방 쪽으로 당신이 다녀 오면, HiMERU는 어느새 다시 곤히 잠들었습니다.
몸도 마음도 지친 하루입니다. 휴양을 위해 방문한 바다인데, 나날이 축적된 피로만이 허파에 가득 얹힙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일까요. 오늘이 짧았던 여행의 마지막 일정이니 그나마 다행일지도 모릅니다.
 
風早 巽:(무슨 일인지 조금도 알 수가 없다. 알 수 있는 것이라면, 연인의 이상을 눈치채지 못하고 기뻐하기만 한 바보같은 자신일까. 한숨을 내쉬기에는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익숙하게 삼킨다.)
(그 대신이라고 할지. 한참이나 입을 달싹이다 불도 켜지 못한 객실 가운데서 카나메 씨, 하고 불러보았다. 그렇게 부른다 한들 변하는 것이 있을 리 없는데.)
(그제야 다리가 욱신거린다는 점을 깨달았다. 놀라운 일도 아니라, 무릎 근처에만 시선을 잠시 두었다가 돌리지만. ···이대로 괜찮을까요. 그런 생각을 하며 바라보는 것은 당연하게도 연인이다.)
(멍하니 앉아 있다, 조심스레 손을 뻗어 불편한 옷가지 정도만 벗겨내 주었다. 그 뿐이다.)
 
.
 
.
 
.
 
[ 20XX. 12. 30 AM 02 : 19… ]
 
:새벽 두 시가 넘어가는 늦은 새벽입니다. 잠들지 못한 당신이 화장실에 잠시 다녀오는 사이, 무언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린 것도 같습니다.
타츠미, 듣기 판정.
 
風早 巽: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물소리 너머, 한 사람분의 인기척을 들었던 것 같습니다. 문이 닫히고, 복도 너머로 사라지는 발걸음 소리라든지.
 
風早 巽:(가벼운 세안 이후, 물기가 덜 마른 얼굴로 문을 열었다.) ━HiMERU 씨?
(객실 안쪽을 두리번거리다, 복도 쪽의 문을 돌아 보나.)
 
:HiMERU가 누워 있던 자리를 살피면, 텅 비어 있군요. 그저 주름진 침대 시트만이 그가 이곳에서 잠들어 있었음을 설명합니다
현관 방향을 바라보면, 문은 활짝 열려 있습니다.
HiMERU의 신발은 그대로 있는데, 어째서 보이지 않는 걸까요. 맨발로 나가기라도 한 걸까요?
 
風早 巽:······! (짐작도 할 수 없지만, 정황만은 확실하다. 놀란 얼굴을 하더니 급히 외투를 집어 들고 저 역시 문을 나선다. 다소 무리를 해, 또다시 반쯤 뛰다시피.)
 
:…난간 너머로 몸을 기울이던 HiMERU와, 눈을 마주쳤던 오싹한 찰나가 생생합니다. 급하게 객실 바깥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엘리베이터가 보입니다.
타츠미, 행운 판정.
 
風早 巽:
기준치: 37/18/7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객실 층에 멈춰 있던 승강기가, 당신의 마음을 몰라 주듯 아래로 내려갑니다. 버튼을 누르고 안절부절 못하고 있으면, 한참 뒤에 문이 열립니다.
 
風早 巽:(자꾸만 불행한 예감의 연속이다. 전날 밤부터 이어졌던 다리의 통증은 서서히 차오르는 물처럼 움직임에 거슬리는 수준까지 돌아왔으니, 대부분은 정신력으로 움직이는 셈이다. 초조하게 뛰어대는 심장 근처를 손으로 짚었다가 올라탄다. 계단을 이용하는 편이 나았을까 싶지만, 이런 다리로는 방해되는 움직임밖에는 할 수 없을 테니.)
(올라 타 놓고도 어느 버튼을 누를지 잠시 망설였다. 바다로 돌아가야 한다, 고 하셨던가요. 그렇다면 하나 뿐일까 싶어 1층을 꾹 누른다.)
 
:1층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너무나 길게 느껴집니다. 두근대는 가슴을 손으로 누르고, 불길한 생각도 함께 억누르던 당신은 로비에 도착했습니다. 물론 로비를 둘러보아도 HiMERU의 실루엣은 찾을 수 없습니다.
리조트 바깥으로 이동하나요?
 
風早 巽:(달리 방법이 없으니, 무모하게나마 리조트 바깥으로 뛰어 나가 본다.)
 
:리조트 바깥으로 뛰쳐나옵니다. 찬 바람이 뺨을 긁고 지나갑니다. 얼음을 굳혀 만든 소금이 목구멍을 틀어 막는 듯, 묘연한 바다 냄새. 숨 막힐 정도로 짜고, 무겁고, 소름 끼쳐요.
밤바다는 어둡고도 스산합니다. 파도의 노랫소리가, 꼭 신을 모독하는 존재의 속삭임처럼 느껴집니다. 사방에는 불이 켜진 가로등 하나 보이지 않습니다. 한 치 앞도 구분하기 힘든 어둠.
 
風早 巽:(터질 듯한 것이 제 마음인지, 무엇인지 잘 알 수가 없다. 기도하듯 제 두 손끼리 깍지를 쥔다. 힘이 들어간 탓에 손가락 하나하나 뼈마디가 눌리지만. ···어디에. 막연한 어둠을 두리번거리며 걸음을 옮긴다.)
···HiMERU 씨! (밤의 정적이 자신의 목소리를 키워 줄까, 그러나 닿고도 흘려보내는 파도와 같은 것이 될까 다소 두렵다. 아, 객실의 문을 두드렸던 분. 지금 생각나는 이유는 아마도 새삼스러운 죄책감일 테고.)
 
:당신의 목소리가 스산한 밤바다로 퍼져 나갑니다. 어두컴컴한 허공으로 울리는 입김. 시린 눈이 조금씩 어둠에 익어가는 것도 같습니다.
타츠미, 관찰 판정.
 
風早 巽: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모래사장에 점점이 수놓여 있는, 누군가의 발자국을 발견합니다.
머리를 굴리지 않아도 알 수 있잖아요. 본능이 소리치고 있잖아요. 찍힌지 얼마 되지 않은 듯, 너무나 선명한 자국.
━HiMERU의 발자국입니다.
風早 巽:(격렬한 운동은 금지입니다. 떠올리려던 것도 아닌데, 머리 한 쪽에 그 말이 불쑥 나타난다. ━━죄송합니다. 스스로도 누구에게 사과하는 걸까 싶지만. 이미 반쯤 뛰고 있던 걸음에 조금 더 속도를 붙인다.)
(···따라 잡아야만. 그러지 못한다면, 정말로 돌이킬 수 없게 된다고. 최악이라는 것을 경험한 사람의 직감이 말한다.)
 
:서늘한 공기. 기분 나쁜 온도입니다. 육신의 경고를 무시하며 발자국을 따라가 본 당신. 발자국이 향하고 있는 방향을 살피자, 저 검고 검은 파도의 아가리 속으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쉽게 눈치챌 수 있습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물 먹은 듯한 무거운 다리를 억지로, 억지로 옮기다 보면━ 얼음장처럼 차가운 바닷물 속으로, 저 불안정한 파도 속으로, 죽음의 장막을 향해 걸어 들어가고 있는 HiMERU를 발견합니다.
타츠미, SanC 1/1d3.
 
風早 巽:
SAN Roll
기준치: 82/41/16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사악한 것의 소굴과도 같은 감각. 모르는 사이 주먹을 움켜 쥔 손등이 저리다. 이 불길함을 맞딱뜨린 만큼 확신하게 된다. 이 너머에, HiMERU 씨가.)
(주저 없이 고개를 옮기면, 익숙할 수밖에 없는 모습이 바다를 향하고 있다. 망설일 사이가 없으니 지금까지 중 가장 꾸중을 받을 움직임으로 뛰쳐나갔다.) ━━HiMERU 씨!
 
:각종 기능, 또는 근력 대항 판정을 통해 뭍으로 건져 올릴 수 있습니다. ━행운을 빕니다!
 
風早 巽:(다급하게 움켜쥐었다. 이토록 싸늘한 날씨에, 이런 옷차림으로, 얼음장같은 바다를. 그런 염려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근력
기준치: 60/30/12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HiMERU :
근력
기준치: 55/27/11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원한다면 언제든.
 
風早 巽:(해수에 반쯤 잠긴 다리 아래의 발치는 젖은 모래에 불과해 무척이나 불안정하다. 그 탓에 조금 휘청이고 말아 제대로 힘이 들어가지 않은 손아귀에서 옷자락이 미끄러지듯 빠져나간다. 썰물같다는 생각이 문득. 한번 더 뻗는다.)
근력
기준치: 60/30/12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HiMERU:
근력
기준치: 55/27/11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체온을 모두 빼앗긴 몸은 사시나무처럼 떨려오고, 곧 죽을 것처럼 창백하게 질린 피부가 자꾸만 어둠에 좀먹힙니다.
간신히 뭍으로 건져 올린 HiMERU는, 아까의 곤히 잠들었던 모습이 거짓말처럼···, 계속 헛말을 내뱉습니다.
 
"자꾸 『나』를 부르잖아요, 시끄러워···, 시끄러워!"
 
風早 巽:(다급히 챙겨 온 겉옷은 익숙한 자신의 것일 수밖에 없다. 그것만이라도 몸에 둘러 주며.) HiMERU 씨.
 
"왜 『나』를 방해하는 거지? 그만 둬···, 그만 두라고!"
 
:물에 먹혀 벌벌 떨리는 몸은, 옷가지를 덮어 준다고 진정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다시 또 어두운 물속으로 돌아가려는 듯, 다소 저항하는 당신의 연인.
 
風早 巽:(한겨울의 냉기로 저 역시 몸을 떨고 있다는 점을 문득 깨닫는다. 제가 이런 상태라면, HiMERU는 아마도···)
 
:정상이 아닌 HiMERU의 상태에 혼란스럽지 않나요? SanC 0/1.
 
風早 巽:
SAN Roll
기준치: 81/40/16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HiMERU 씨. (힘껏 움켜쥔 채, 나직하고 단호한 소리로 한번 더 부르지만, 그 말에도 답은 돌아오지 않을까.)
 
:한참을 발버둥 쳤을까요. 숨을 몰아쉬던 HiMERU는, 이름을 들은 지도 꽤 시간이 흐른 뒤에야, 눈에 간신히 빛이 돌아옵니다. 물이 뚝뚝 떨어지는 머리카락을, 그만큼 파래진 손가락으로 쥐며, 통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 『내』가 왜, 타츠미는 여기에, 왜···. 그런 말을 중얼거린 것도 같습니다.
 
風早 巽:(이 떨림은 아마도, 체온을 유지하려는 신체의 생리작용같은 것. 두려워 한다면 무엇도 구할 수 없다. 발버둥치는 몸을 필사적으로 붙잡고 전례 없이 흐려진 눈을 들여다 보았다. 어쩌면 제 목소리마저 추위로 조금은 떨렸을지도 모르겠으나, 몇번이나 이름을 부른다. HiMERU 씨. ······HiMERU 씨.)
(기도와 다를 바 없던 부름이 보답받은 양 조금이나마 돌아온 초점에, 가늘게 입김을 뱉었다. 저 역시 식어 빠진 손을 한 주제에 푸르게 바랜 손가락을 감싸 쥔다. 혼돈이라는 굴 속에 덩그라니 빠진 사람같은 얼굴을 한 연인에게서 어떤 확신을 얻으려는 듯, 조용히 바라보기만.)
(『나』라니. ···돌아 오신 걸까요. ━━어떨까. 이지를 되찾은 것도 잠시일까. 그를 붙잡아 두어야 한다는 점은 직감으로 깨닫고 있다.)
(···그렇다면. 다소의 미움을 받을 것을 각오하더라도.)
···카나메 씨.
정신이 드셨습니까? (손가락을 쥔 손에 조금 힘을 주었다.)
 

:식어 버린 손으로 그 손을 감싸고, 신이 아니기에 겹칠 수 있는 마음을 전하자, 조금은 잦아드는 그의 떨림. 신에게 공양하는 염원은 기도로 올리는 것. 사람이 사람에게 전승하는 염원은 이름으로 내려오는 것. 

카나메 씨, 하는 부름에, 이곳에 머무르라는 간절한 호소에, 흐릿하던 HiMERU의 시선이 먼 바다로부터 당신에게로 돌아옵니다.

 
HiMERU:(여전히 혼란스러운 표정이고, 그 무엇도 자각하고 있지 못한 듯한 자세. 그러나 쥐어진 손에, 당신의 단호한 얼굴에 눈길이 붙잡히고. 고열과 식어버린 몸 사이를 헤매던 의식 통에도, 대략의 현실은 눈치 채고 미간을 좁히나.)
···타츠미?
 
風早 巽:···예, 카나메 씨. (그제서야 경직되어 있던 뺨이 조금인가 풀어진다. 손가락을 쥐고 있던 손을 놓고, 급하게나마 감싸듯 둘러 주었던 제 겉옷을 조금 더 여미는 손길.) ···일어날 수 있으신가요?
 
HiMERU:(혼곤한 와중에도 풀어지는 얼굴에 자연스럽게 반응했다. 저 역시 잔뜩 굳어져 있던 안면 근육을 조금 느슨하게 풀고. 카나메 씨, 라는 호칭을 듣자 눈동자에 자색 빛이 붙잡히고.)
(두 사람 모두 경황이 없었기에, 크루즈를 탑승한 상태이던 외출복 차림 그대로다. 그러나 자동차를 이용했기에 얇은 차림. 조금씩 돌아오는 정신으로 애써 추리하지 않아도, 제 맨발과 추위와 불안으로 잘게 떨리는 타츠미를 보면···, 그러지 못하더라도 일어나야 하기에. 으득, 무언가를 향해 이를 갈며 억지로 몸을 일으켜 보고.)
━옷 말입니다, 돌려 주고 싶은데, 꽤 젖어 버려서. (조금쯤 되찾은 이지로, 휘청임을 감추기 위해 농짓거리. 완전히 일어선 뒤에는.)
염치 없습니다만···, 잠시 어깨를 빌려도.
 
風早 巽:(억지로 일어서는 모습을 알아채지 못할 리도 없다. 단호함과 염려 사이 어딘가에서 멈춰선 듯한 얼굴을 하며, 다시 손을 꼭 쥔다.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까요. 그 점을 물을 수 없을 만치 현재는 다급해서.)
(젖은 옷 정도는 아무래도 좋다는 듯 고개를 젓는다. 상태가 무사했다면, 곧바로 시선을 제 다리로 두었을 연인이라는 점을 안다.)
(······혼란스러우시겠지요.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다리가 조금 더 버텨 주면 좋을 텐데요. 이런 저런 사항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어 목소리가 조금쯤 성급해진다.) ━━네, 물론입니다. 어서.
 
HiMERU:(검푸른 물의 입속에 삼켜졌던 하체. 간신히 붙잡은 시선을 아래로 옮기지 않은 것은, 그 눈을 바라보지 않으면 또다시 바다에 홀릴 것만 같아서. 부러 그 강직한 시선에 제 것을 올려 의지했다.)
(붙잡은 손 역시도 얼음장이다.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마음으로, 한번 쥐어 본 뒤 약간의 무게중심을 타츠미에게 건네고. 최대한 자신의 다리로 움직이려는 것은 잔인할 정도로 제 뼈를 파고드는 공기가 연인에게 좋을 리가 없기에···. 쓰게 웃는다.)
━네, 돌아가죠. (그것이 어디든, 함께 돌아가자고. )
 
風早 巽:(······아. 다행입니다. 아직 걸을 수 있군요. 이제는 무엇으로 움직이는지 알 수 없을 통각이지만, 얼어붙은 몸이 오히려 도움을 주고 있을까. 완전히 제 쪽에 의지하지 않는 연인의 태도로 의식의 회복을 알아챈다. 그럼에도 조금의 아쉬움을 느끼는 이유는 순전히 제 성정 탓이리라. 어느 사이엔가 얼어붙은 고개를 한번 당겨 끄덕이고, 부축하는 손길을 놓지 않은 채 걸음을 옮긴다. ···조금이라도 따뜻한 곳으로.)
 
:축축한 몸뚱이의 두 사람이, 짜고 시큼한 냄새를 풍기며 리조트로 돌아옵니다. 저체온증으로 파래진 입술은, 로비에 들어서야만 눈에 띌까요. 따뜻한 실내로 들어오자, 당신의 어깨에 기대던 팔의 무게가 줄어듭니다. 기댄 것 같은 자세에서 끌어안은 듯한 자세로 바뀌었을지도 모르죠.
엉망인 꼴로 객실로 돌아온 여러분은···,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봅니다.
타츠미, 지능 판정.
 
風早 巽: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상해요.
 
이 바다는, 이 리조트는, 너무나도 이상합니다.
 
:말했잖아요. 본디 인간의 감이란, 인간이 진화를 거듭한 만큼━ 그 어떤 다른 감각보다도 예리하며 발달되어 있기 마련이라고요.
그래요. 뭐가 되었든 어서 이곳에서 떠나야 합니다. 이 리조트가 보이지 않는 곳으로. 바다에서 가장 먼 뭍으로 달아나야 합니다. 안 그런가요?
 
風早 巽:(···일본은 섬나라지요, 어느 곳을 가더라도, 바다 너머 존재할 여타 국가만큼의 압도적인 육지는 없지만━ 최소한 이 곳은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 조금이나마 체온을 찾아 주려 껴안은 채로 생각했다.)
······, (이름을 부르려는 듯 입을 달싹이며 눈을 맞추더니, 어딘가 망설이는 기색. 그는 바다의 희생양에서 자신의 연인으로 돌아왔으나. ━아직 안심할 수는 없겠지요. 그런 생각으로.) ···카나메 씨.
죄송합니다, 무척 지치셨을 테지만━
젖은 옷만, 어떻게든···. 아니, 차량 안에서 갈아 입으셔도 괜찮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예정보다 조금 이르지만, 돌아가지 않으시겠습니까.
···더 일찍 말해야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모처럼의 여행이라 기뻐서, 냉정하게 생각할 수가 없었습니다.
 
風早 巽:···지금이라도 돌아갔으면 합니다.
저희는···, (미래를 확신할 수 없어 현재에 올곧게 힘을 쏟는 자신을 숨기듯, 잠시 덮어 둔다.) 앞으로도 함께 할 수 있지요. 오늘만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이것으로 괜찮습니다, (힘주어 다시 한번 말했다. 평소 조금도 내보이지 않았을 단호함에서 초조함을 엿보여졌을지도 모르겠다.) 충분히 빛나는 추억이 될 수 있으니, ···지금은 돌아가지요. 카나메 씨.
 
HiMERU:(차갑고 냉혹한 바다로부터 조금 멀어진 만큼, 다정하고 따스한 연인. 그 체온을 나눠받으며 제게 찾아온 이상을 실감했다. HiMERU가 아닌, 카나메군요. 자신도 알 수 없는 심경이 되어 작게 숨을 뱉고. 기쁨과 슬픔을 남들보다 생생하게 기억하는 남자. 그럼에도 좋은 부분만 띄우려는 애달픔. 그런 것이 좋았던 것 같고.)
아니오, 이곳에 머물고자 한 것은 전적으로 『나』의 고집입니다. (또다시 모든 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야 마는 점은, 강경한 어조로 부정할 수밖에 없어서.)
(물에 젖어 식은 몸을 연인의 품으로부터 물리며, 이제야 아래로 시선을.) 는 그렇다 치더라도, ━타츠미의 다리가···. (조금 더 이곳에 머물다 돌아가야 할 것 같은데요, 하는 얼굴. 여전히 파란 낯빛이기도 하다.)
···오늘이 아쉬워서만 남아 있으려는 것은 아닙니다.  역시 지금의 『이상』은 감지하고 있어요.
다만, 가 걱정하는 것은···. (타츠미 당신인데요. 구태여 내뱉지 않았지만, 마찬가지로 단호한 어조다. 무리하지 말아요. 그런 마음으로.)
 
風早 巽:(껴안은 몸을 조금 떨어트리며, 눈을 마주 보았다. 저 눈에서 빛이 사라지는 것은 새삼스럽게도 두려웠다. 여기에 있되, 여기에 없는.)
(약하게 저은 고개 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했던 것처럼 아니오, 하는 말이 뒤따른다. 싫어할 것을 알고 있는 말을 뱉을 수밖에 없다.) 저는 괜찮습니다.
(창백한 낯이 단호하기만 하다. 어쩌면 정신적인 것 외에도 무리를 하고 만 다리가 처절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지도 몰랐다. ···그러나 무리를 해서라도. 그 정도의 위기감. 물에 젖은 채 흰 천 사이로 삐져나온 어린 손목. 그것의 재연을 목격한다면, ···)
···카나메 씨. (조용히 이름을 부른다. 이 이름을 부르고도 책망당하지 않는 것이 기이하다.)
━━저는 괜찮습니다. 견딜 수 있어요. (라는 말로, 제발을 대신한다.)
 
HiMERU:(저는 괜찮습니다. ━예상했던 말이다. 그런 말을 뱉는 것은, 과거에 두고 온 줄만 알았던 표정. ···무리를 하고 있군요, 타츠미. 예전을 끌어온다면, 당연하게 떠오를 생각이다.)
(에게 말을 걸어 올 때조차, HiMERU 대신 당신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정도의 섬세한 사람. 그런 남자가, 구태여 토죠 카나메를 지칭하고 있다는 것은, 아마도. 무언가로부터 를 끌어오려는 의도겠죠. 그 정도의 추리는 나쁜 컨디션 가운데에서도 쉬이 할 수 있어서, 눈썹 한번 찡그리지 않고. 다만 달가울 뿐이다.)
···, ······. (그러나 다시금 나온 괜찮습니다, 에는 어쩔 수 없이. 반사적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속도로 미간을 좁힐 수밖에 없어서. 자신을 위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을 알기에, 그저 착잡한 눈.)
(입을 여는 대신, 언젠가부터 움츠려진 어깨를 펴 타츠미를 마주 안아 본다. 또다시 무언가를 견디게 하고 말았다는 것이, 거기에 딸려 오는 표정은 숨길 수 없을 정도로 일그러져 있기에, 그것을 감추려는 요랑으로. 그것을 숨길 수 있을 정도로, 진정될 때까지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은, 괴이에 맞닿았던 탓인지. 본능적으로 직감할 수 있기에.) ━━네, 떠날까요. (연인까지 이런 괴이에 휩쓸릴까 두려워, 입안의 여린 살을 씹으며 내뱉는다.)
 
風早 巽:(화를 내도 어쩔 수 없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방향 외에는 생각할 수 없어서. 연인의 안녕이 확보될 수만 있다면 무엇이라도 견딜 수 있다. 지킬 것이 있는 자신은 언제나 그것을 반복해 왔기에. 매달리듯 괜찮다며 호소하게 되는 자신에 어쩔 도리 없이 무력함을 느끼게 된다.)
(━누군가는 이것을 나쁜 습관이라 칭할까. 기어코 저 고운 얼굴에 주름 하나를 패이도록 만든 사실에 조금쯤은 낙담한다. ━또 그런 말인가요? 하며 날 선 목소리가 이어지리라 예상한 채, 다른 수단이나마 강구하지만.)
(···오히려 자신을 껴안아 오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해 눈을 깜빡였다. 무심코 HiMERU 씨? 하고 반문하려던 자신을 갈무리한다. 연인의 체온을 돌려놓자는 마음으로 껴안았던 자신이면서, 제가 껴안긴 뒤에야 제 몸 역시 얼어붙어 있었다는 점을 깨닫고.)
(선뜻 호응해주는 말을 기대할 수는 없다고, 그 점을 예상했기에 이런저런 설득으로 길어졌던 자신의 목소리였다. 바다를 갈망하며 바닷바람처럼 그리로 휘몰아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 같던, HiMERU. 토죠 카나메. ━어쩐지 힘이 풀려 다리가 꺾일 것만 같아 억지를 쓰듯 힘을 주고 섰다. 기이한 열기에 꾹 감은 눈가를 어깨 근처에 한번 누르듯 파고들었다가. ···예, 들릴 듯 말 듯 작은 소리로 답한다.)
 
:차게 식은 몸과 달리, 들끓는 머리. 짧고도 긴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눈 여러분은, 당장 리조트를 떠나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는 즉시 이 리조트를 떠나기로 합니다. 바다라면 이제 지긋지긋합니다. 심각해 보이는 HiMERU의 상태가 걱정 되기는 하지만, 담요와 옷가지를 챙겨 나왔으니 버텨 줄 수 있을 거예요.
차에 올라 타 한참을 달립니다. 끝도 없이 펼쳐질 것만 같던 바다가 모습을 달리 하고, 옷감과 차체에 달라 붙어 있던 소금 냄새가 옅어질 무렵… 동이 트기 시작합니다.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해가 떠오를 때 즈음, HiMERU의 떨림도 점차 멎기 시작합니다. 색색거리는, 안정적인 호흡. 규칙적인 소리. 조금은 마음이 놓입니다.
덜컹. 방지 턱을 밟은 차가 흔들림과 동시에, 라디오 너머에서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아무래도 어제 뉴스 채널에 맞춰 두었던 모양이죠.
 
긴급 속보입니다.
 
모 호화 리조트의 앞바다에서, 신원 불명의 익사체가 발견되었습니다.
 
경찰 및 관계자들은 사인을 자살이라고 추정하고 있으나, 발견된 유서가 없는 점을 미루어…
 
:…어디까지 왔나요? 썰물처럼 빠르게 흘러가는 타인의 목소리. 그 너머로, 잠에서 깨어난 HiMERU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창백했던 피부에 혈색이 돌고, 개운해 보입니다.
손끝으로 버튼을 눌러 라디오 전원을 끄며, 당신은 대답합니다. 이제 거의 다 왔다고.
 
03/30, 11:10 pm 세션 종료.
 

 

함께 해 주신 아버님께 무한감사!

여기까지 읽어 주신 분들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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