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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메의 문단속

by DEM1VN 2023. 3. 29.

‘위령제’라고 평했던 이유는 인물들이 인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닌 무언가를 담아내기 위한 그릇으로서만 존재하는 것도 있었는데 … 그니까 고유의 행동 원칙과 동기가 부족함 + ’보는 사람‘이 듣고 싶은 말을 지나치게 의식함…

< 이게 결과적으로 2차 창작 마냥 인물 / 배경에 대한 설명을 건너 뛰는 게 됨 ‘익히 알려진’ 사건을 배경으로 하는 거고 국내용 영화인 것 같으니 이것까진 알겠는데 인물에게 민족적인 정체성을 지우면 빈약해지는 게 존나 문제였음 감정과 행동의 동기가 부족하니 씬 간의 연결도 약해짐

그러니까 스즈메는 재난에 트라우마가 있는 < 관객들이 자신을 이입할 수 있게 비워둔 … 안즈 같은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게임이었다면 관람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수를 둘 수 있지만 여기는 ‘같은 경험’에 의존하는 2차 창작에 가까운 물건이라서 구리다고 한 거임

시공간을, 죽음을 각오할 만큼 강력한 동기 < 가 작중 스즈메에게 보이지 않음… 표백된 인물상임 보는 사람에게 부담을 지우지 않는 착하고 옅은 (ㅋㅋ) 인물들의 나열이고 < 이건 이야기가 진전되는 것이 아니라 순례한다는 느낌을 주는 원인이기도 함

여기서 특히 불쾌했던 건 자매애 < 가 분명 메인 컨셉이고 표백되고 무해한 인물들의 선의에 기대어 나아가는 모습 < 을 그렸음에도

1) 메인 인물을 남성으로 바꾸어 로맨스와 연대 중 어느 쪽도 잡지 못한 것

2) 인물 개인의 사회적 위치들이 작내 진행에 영향 끼친 게 X인 점 < 이 밀랍 여자들 같았음

3) 여캐들이 동력이 아니라 특정 씬을 위해 배치됐구나 < 가 존나 명백함

여자들이 보답 없는 선의를 많이 베풀고 생판 타인에게도 연대한다고? ㅇㅅㅇ 유행한다니 한번 해 볼까나 ㅎ < 이런 … 코인 타기에 존나 충실한 그거였다고 (ㅋㅋㅋ) 현실 여자들의 행동 동기를 모르는 건지 무시한 건지 의도적으로 표백한 건지 알 바도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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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 지 벌써 두 달이나 됐는데 이제 오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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